[인천아시아경기]김연경 앞에 스러진 ‘태풍’ 태국 여자배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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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팬 열렬응원 업고 日도 깼지만 한국과 2차전은 범실도 겹쳐 무너져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안방 이점이 거의 없는 경기가 하나 있다.

배구 여자 A조 한국과 태국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23일 인천 송림체육관. 4000여 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채운 가운데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한국 응원단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관중의 절반 정도는 태국 응원단이었다.

태국 응원단은 태국 국기를 흔들고 북을 치며 태국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경기장이 떠나갈 듯 “소소(파이팅) 타일랜드”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2000여 명의 태국 응원단에는 국내에 살고 있는 태국인도 있었지만 여자 배구를 보기 위해 아시아경기 개막 일정에 맞춰 태국에서 온 원정 응원단도 많았다. 태국과 일본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렸던 21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은 관중 대부분이 태국 응원단이었다.

태국에서 여자 배구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선수들은 국민 영웅으로 대접받는다. 태국 배구장에서는 관중석이 가득 찬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방콕에서 온 비차 아디렉 씨는 “대표팀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대표팀이 여자 배구다. 여자 배구가 세계 강팀들을 꺾는 모습을 보며 희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태국 네이션스TV의 에임 놋팟차 기자는 “선수마다 엄청난 인기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하고 싶은 직업 중 5위 안에 드는 직업이 여자 배구 선수”라고 말했다.

실력도 뛰어나다. 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3-1로 꺾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태국은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도 태국은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의 주포 김연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까지 이어지며 태국은 한국에 0-3(21-25, 20-15, 21-25)으로 졌다. 한국은 2승, 태국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배구#태국#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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