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회복 ‘F1 황제’ 슈마허, 1주 치료비만 1억 700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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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사고로 혼수상태에서 빠졌다가 깨어난 독일의 '포뮬러1(F1) 황제' 미하엘 슈마허(45)가 재활치료를 위해 스위스 자택에 지은 첨단 의료시설에서 15명의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비용이 한 주에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에 이른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돈은 의료진의 급료와 의료장비 임대료로 나간다. 슈마허의 재산은 3억 파운드(약 509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슈마허는 2주전 스위스 로잔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스키를 타기 위해 집을 나간 지 254일 만이다.

현재 슈마허의 정확한 상태는 밝혀진 게 없다.

슈마허의 매니저인 사빈 켐 씨는 지난 9일 공식 성명을 통해 슈마허가 상당히 회복했지만 여전히 힘들고 먼 길을 가야 한다면서 자택에서 계속 재활 치료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그의 상태에 중대한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슈마허가 말을 하지 못하고 주기적으로 눈만 깜빡이는 것 외에는 몸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이해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슈마허가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슈마허의 몸이 크게 나아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의료진은 슈마허에게 '정상적인 삶(normal life)'을 돌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의 전용 의료시설 대변인은 "슈마허를 돌보는 데 있어 가장 큰 부분은 전문가들에 의한 훈련"이라며 "우리는 그의 상황을 주시하며 치료하고 있고, 그와 여전히 소통 가능한 접점이며 전적으로 그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1년 FI에 데뷔해 7차례 월드챔피언에 오른 슈마허는 지난해 12월 말 프랑스 알프스 메리벨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159일 동안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올 6월 16일 의식을 회복했다.

슈마허는 그 뒤 6개월 동안 지내던 프랑스 그르노블의 병원을 떠나 자신의 집과 가까운 로잔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슈마허의 자택은 로잔에서 약 40km 떨어진 제네바 레만 호 인근 글랑에 있다.

슈마허의 아버지는 아들 곁에 머물기 위해 독일 집을 정리하고 스위스로 이사할 예정. 또한, 슈마허의 아내는 물론 아들(15)과 딸(17)도 매일 몇 시간씩 슈마허 곁을 지키고 있다.

독일의 한 뇌 전문의는 자국신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슈마허의 상태를 모르지만 만약 안정이 됐다면 가족 등 친숙한 이들이 주변에 몰려 있으면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런 정서적 자극은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던 환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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