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원짜리 중국산 짝퉁 갤럭시S5 뜯어보니 속까지 베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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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상당수 기능 똑같아

삼성 갤럭시S5, 짝퉁 갤럭시S5
삼성 갤럭시S5, 짝퉁 갤럭시S5
“속까지 똑같이 만들었네. 이건 뭐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그대로 갖다 베낀 수준입니다.”

최근 동아일보 취재진을 도와 중국산 짝퉁 ‘갤럭시S5’를 분석하던 국내 스마트폰 엔지니어는 혀를 찼다. 그는 “갤럭시S5 개발에 참여했던 삼성전자 직원은 아니지만 같은 한국인으로서 화가 나는 수준이다”라며 “제품 안쪽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고 적어놓은 걸 보니 최소한의 양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 판을 치는 짝퉁 스마트폰에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품을 내놓은 지 일주일이면 그대로 베낀 짝퉁 제품이 중국 주요 도시 전자 매장에서 실제 제품의 5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린다.

최근 동아일보 취재진이 찾은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전자도매상가에서는 짝퉁 갤럭시S5가 판매대에 올려진 채 진짜 제품과 섞여 팔리고 있었다. 짝퉁 명품백도 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듯 800위안(약 13만1000원)짜리와 1000위안(약 16만4000원)짜리로 나뉘어 판매 중이었다. 이곳에선 심지어 아직 나오지도 않은 애플 ‘아이폰6’ 짝퉁 버전도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나날이 ‘짝퉁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자국(自國)업체 보호 정책 때문에 제조사들은 대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는 그토록 소송을 걸던 애플도 중국에는 아무 소리 못하지 않느냐”며 “중국 정부도 무섭지만 애국소비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의 불매운동도 두렵다”고 말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 / 상하이=김호경 기자
#중국#짝퉁 갤럭시S5#갤럭시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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