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초 만에… 벼락친 ‘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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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코펜하겐전 또 득점… 챔스리그 본선 2년째 뛰게 돼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은 약 보름 전 내린 자신들의 결정이 옳았다고 자평하고 있을지 모른다. 레버쿠젠은 대한축구협회가 인천 아시아경기를 위해 손흥민(22)의 차출을 요청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며 거절했다. 결국 손흥민은 결정적인 순간에 레버쿠젠을 위해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28일(한국 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기 시작 69초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3-2로 이긴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8경기에 출전해 도움 2개만 기록했다.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꿈꾸며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입단한 손흥민으로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낸 데 이어 2차전에서 벼락같은 선제골로 코펜하겐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손흥민 덕분에 레버쿠젠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경기 뒤 “손흥민의 이른 골로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며 손흥민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외신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의 마법으로 레버쿠젠이 꿈의 무대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축구전문지 키커도 “69초 만에 터진 손흥민의 골은 화재현장으로 가는 소방차보다 빠른 골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잉글랜드의 아스널도 베식타슈(터키)를 1, 2차전 합계 1-0으로 누르고 본선행에 합류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흥민#레버쿠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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