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싶다” 무심코 올린 SNS 글이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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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20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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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직장인 이미지(해당 기사와 관계 없음)/동아일보DB
사진제공=직장인 이미지(해당 기사와 관계 없음)/동아일보DB
"입사하면 2년 만 근무하고 퇴사한 뒤 세계여행을 떠날 생각인가?"

취업준비생 김모 씨는 SNS에 올린 글 때문에 면접에서 이같은 질문을 받고 당황했다. 평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활발히 사용하던 김 씨. 가상공간에 무심코 속내를 털어놓기 일쑤였다.

그러던 김 씨가 최근 SNS에 "회사를 오래 다닐 생각은 없다. 2년 후에는 퇴직금으로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글을 남긴 것이 발단이 된 것. 전체공개인 이 글은 기업 인사담당자의 눈에도 띄었다.

최근 구직자의 인성을 검증하기 위해 입사지원자의 SNS를 확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러면서 SNS가 사생활을 넘어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다수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은 회사가 자신의 SNS를 검증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포트폴리오 SNS 웰던투가 남녀 대학생·취업준비생 및 직장인 564명을 대상으로 '소셜 채용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취업준비생의 65.9%, 직장인의 81.3%가 회사에서 자신의 SNS를 보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이하 복수응답)로 대학생·취업준비생은 △지나친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하기 때문(64.3%) △SNS와 업무능력 파악은 별개의 문제라 생각하기 때문(55.9%) △자유롭게 SNS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29.6%) 등을 꼽았다.

직장인의 반대 이유는 △자유롭게 사진이나 글을 올리지 못할 것 같아서(79.6%) △회사에서는 보여 지지 않았던 평소 말투나 생각 등이 노출되는 것이 싫어서(50.5%) △인사고과 등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17.9%) 순이었다.

반면, 대학생·취업준비생의 34.1%와 직장인의 18.7%는 회사의 'SNS 검증'을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대학생·취업준비생은 △인성이나 평소 생활습관 등을 가식 없이 보여줄 수 있어서(62.9%) △서류나 면접에서 확인할 수 없는 인성을 볼 수 있는 방법이므로(58.1%) 등의 이유를 들었다.

직장인은 △서로 친밀감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서(50.5%) △업무적으로 털어놓을 수 없는 힘든 점 등을 이해해줄 것 같아서(40.9%)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한편, 동료나 상사의 평소 모습과 SNS 상 모습이 달라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직장인은 72.6%로 나타났다. 또 상사가 SNS 친구신청을 할 경우 56.4%가 수락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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