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의도無” 방탄소년단은 입장 발표, 日방송사들 태도 변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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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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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 뉴스1 © News1
방탄소년단 / 뉴스1 © News1
글로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측이 원자 폭탄 이미지가 있는 의상을 착용한 것과 나치 문양의 모자를 착용한 것 등에 대해 “상처를 줄 의도가 없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일본과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들을 접촉해 현재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한 만큼, 이번 사안과 관련해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사실상 취소하거나 보류했던 일본 방송사들의 태도 변화가 있을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13일 오후 공식 SNS에 방탄소년단 지민의 원폭 이미지 티셔츠 착용, 나치 문양 모자 착용, 나치를 연상시키는 깃발을 흔들면서 공연을 했다는 내용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의도가 없었지만 이를 충분히 검수하지 못한 소속사의 잘못이 크다는 사과의 내용이 입장문의 요지다.

빅히트는 먼저 원폭 이미지가 있는 티셔츠를 착용한 것에 대해 “방탄소년단을 비롯하여 당사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나치 문양 관련 이슈에 대해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이러한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과거 역사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일 촬영과 관련된 모든 복장과 액세서리들은 해당 언론사에서 제공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하여 당사의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됐다”면서 또 한 번 사과했다.

더불어 ‘나치를 연상케 하는 깃발을 들고 공연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치와 관련없는 창작 아트워크이며, ‘획일적인, 전체주의적 교육시스템을 비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고 해명했다.

빅히트는 사과 뿐 아니라 직접 관련자들과 접촉해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일본과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접촉해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설명 및 상처받을 수 있었던 이들에게 사과를 진행하고 있고, ‘나치 문양’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단체인 Simon Wiesenthal Center에 상황을 설명하고 본 이슈로 인해 상처받았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13일 일본 도쿄돔을 시작으로 교세라돔, 오사카,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 오쿠돔 등에서 ‘LOVE YOURSELF’의 일본 돔 투어를 시작했다. 표는 전부 매진됐다. 공연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일본 방송사들은 일본 공연에 맞춰 일본을 방문할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추진했으나 원폭 이미지가 담긴 광복절 티셔츠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사실상 출연을 보류했다.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의 출연은 취소됐고, NHK의 ‘홍백가합전’ 후지TV ‘FNS가요제’ 등이 BTS의 출연을 검토했다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에서도 일부에선 방탄소년단에 대한 방송사들의 대응이 ‘정치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본 코미디언 사이토 츠카사는 후지TV ‘직격 LIVE 케이크’에 출연해 “방탄소년단이 티셔츠를 입은 것이 왜 이렇게 돼 버렸을까 싶다”며 “음악과 정치가 연관됐다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미국의 빌보드를 비롯해 CNN, BBC 등 외신에서도 이 사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오랜 정치적 관계를 언급하며 사건의 맥락을 해석하고 있다. 빌보드는 “국가 간의 오랜 정치적, 문화적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했고, CNN도 “일본의 식민지배로 수백만 명 한국인들이 고통을 받아 양국의 관계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적었다.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 측이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공시적으로 밝혔기에, 향후 일본 방송사들은 어떤 입장을 취할 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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