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국인의 치유할 수 없는 공허감 다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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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작품세계

리처드 포드는 철도회사 직원, 기자, 편집자, 대학 강사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의 대표작인 ‘스포츠라이터’(문학동네)와 ‘캐나다’(학고재)는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스포츠라이터 후속작인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은 곧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스포츠라이터와 독립기념일 두 작품은 ‘지형(The Lay of the Land)’, ‘솔직하게 말해주세요(Let Me Be Frank with You)’와 함께 동일한 남성 주인공 프랭크 배스컴이 등장하는 연작 소설이기도 하다. 이후 배스컴은 치유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는 현대 미국인의 전형을 보여주는 아이콘이 됐다.

스포츠라이터는 38세의 스포츠신문 기자 배스컴이 부활절 주간 만난 친구들과 가족들, 이혼한 부인 등을 만나 겪는 일상을 그린 이야기다. 그는 형식적 인간관계만을 유지한 채 순간의 감정에 집중하며 냉소적으로 살아가길 원하고, 주변 사람들은 그런 그의 태도에 상처받는다. 배스컴도 아들의 죽음, 이혼 등으로 해체된 삶의 질서와 사회, 공동체 속에서 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낀다.

2012년 국내에 소개됐던 소설 ‘캐나다’는 부모가 저지른 범죄로 가정을 잃은 소년 델이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가는 내용이다. 60대 노인이 되어 과거를 반추하는 델은 그제야 비록 나쁜 삶이라도 포용하며 사는 것이 희망적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박경리문학상#리처드 포드#스포츠라이터#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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