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치유, 영감… 여행 감성 꽉 채워 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레저 전문기업 ‘아난티’ 이만규 대표
복합문화공간 ‘이터널 저니’ 화제… 부산 기장 이어 남해에도 문 열어
객실서 미식여행 파격가 서비스도

레저 전문기업 아난티의 이만규 대표는 서울 강남 도심에 호텔 ‘아난티 강남’을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그는 “아난티가 도심에 있을 때 어떤 모습일지 수많은 고민이 담긴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티 제공
레저 전문기업 아난티의 이만규 대표는 서울 강남 도심에 호텔 ‘아난티 강남’을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그는 “아난티가 도심에 있을 때 어떤 모습일지 수많은 고민이 담긴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티 제공
이 남자, 첫인상이 좀 남다르다. 사업가나 조직을 관리하는 수장이라기보다 건축가, 디자이너, 프로젝트 기획자 같은 직업을 떠올리게 한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 이름 ‘아난티(Ananti)’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이만규 대표(48)는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소신을 내비쳤다. “아무 뜻이 없습니다. 이름에 뜻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선입견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죠. 이름 뜻에 갇히는 것도 경계하고요.” 그렇게 만들어진 아난티는 “알파벳 첫 글자 ‘A’로 시작하면서 국적이 불분명하지만, 발음은 쉽고, 기억이 쉬운 이름”이다. 이런 그의 철학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일하는 방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정례회의와 보고서 대신에 그는 프로젝트 회의를 진행한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일의 시작부터 함께 대화하며 과정을 공유해 나간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주식회사 아난티는 아난티 남해, 아난티 클럽 서울,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아난티 코브, 아난티 클럽 청담, 아난티 금강산(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휴장) 등 6곳의 ‘아난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작년 여름 부산 기장에 문을 연 연면적 17만8000m² 규모의 리조트 ‘아난티 코브’는 온 가족을 위한 공간과 서비스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서점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는 심야책방, 키즈 클래스, 북 토크 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8월 아난티 남해에서 문을 연 두 번째 ‘이터널 저니’는 ‘진정한 휴식, 치유와 영감’이라는 테마 아래 미식과 책, 예술작품,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등의 조화를 추구한다. “객실에서도 미식 여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미니바와 룸서비스를 조합한 식음 서비스 ‘테이스티 저니’를 내놓았습니다.”

기존 호텔 미니바와 달리 세계 각국의 수제 맥주와 특색 있는 스낵을 제공하는데, 원가에 가까운 파격적인 판매가를 자랑한다. 주문 즉시 셰프가 조리하는 신선하고 건강한 ‘배달 메뉴’ 또한 기존 룸서비스와 크게 다르다.

이런 노력의 결과 아난티의 최근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올해 직접 운영을 시작한 아난티 남해는 전년 대비 올 8월까지 영업 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아난티 코브에 있는 힐튼 부산은 지난해 문을 연 후 지금까지 평균 객실 점유율 80%대(비수기 주중 포함)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람들이 여행에서 원하는 건 뭘까, 늘 생각합니다. 새로움, 설렘, 에너지, 휴식, 치유, 영감…, 이런 것들이 아닐까요? 여행을 통해 얻고 싶은 ‘복합적인 감성’을 아난티에 녹여내려 합니다. 프라이빗하지만 고립되긴 싫고, 자연 속에 있으면서도 벌레와 씻기 불편한 건 싫고…, 서로 모순된 것들을 원할지라도 그 접점을 찾아 아난티에 담으려고 합니다.”

“20년 넘게 리조트 사업을 해오면서 늘 ‘열린 마음’을 첫손에 꼽는다”는 이 대표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계수미 전문기자 soomee@donga.com
#레저 전문기업 아난티#이만규 대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