쉑쉑버거 셔츠 - 게스 활명수… 식품과 만난 패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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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고 번지는 ‘新 컬래버’ 열기

‘까스활명수’를 연상시키는 동화약품과 게스의 ‘게스활명수’. 게스 제공
‘까스활명수’를 연상시키는 동화약품과 게스의 ‘게스활명수’. 게스 제공
식품과 패션업계의 ‘이종(異種)’ 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식품을 모티브로 한 패션과 액세서리를 판매하거나 식품매장 전체를 디자이너의 그라피티로 꾸미는 식이다. 고급화를 노리고 명품 브랜드와 결합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평면 이종 결합의 사례는 드물었다.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결합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의 입소문을 노리고 정체된 브랜드 이미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략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이 지난달 11일 신세계백화점의 편집매장 분더샵과 협업해 만든 쉐이크쉑 버거 티셔츠와 모자, 가방이 지난달 말 매진됐다. 분더샵의 마케터가 매장 내 스트리트패션 전문 매장인 케이스스터디에 쉐이크쉑 버거와의 협업을 제안해 이뤄졌다. 버거의 재료인 피클과 케첩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와 모자가 10, 20대 사이에서 “귀엽다”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었다.

쉐이크쉑과 분더샵이 함께 만든 티셔츠. 최근 브랜드별 주력 소비층을 공유하기 위해 패션과 유통업계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쉐이크쉑 제공
쉐이크쉑과 분더샵이 함께 만든 티셔츠. 최근 브랜드별 주력 소비층을 공유하기 위해 패션과 유통업계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쉐이크쉑 제공
차승희 쉐이크쉑 마케팅팀장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제품에 신선함을 느껴 SNS로 활발히 공유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 효과가 컸다”며 “앞으로도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이번 달에는 서핑 등 워터스포츠 용품으로 잘 알려진 스포츠웨어 브랜드 ‘배럴(Barrel)’과 손잡았다. 8일부터 쉐이크쉑과 배럴의 로고가 함께 디자인된 비치 타월 등 바캉스 용품 3종을 쉐이크쉑 매장과 배럴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샘바이펜’의 그라피티가 그려진 배스킨라빈스 세로수길 콘셉트 스토어. 베스킨라빈스 제공
일러스트레이터 ‘샘바이펜’의 그라피티가 그려진 배스킨라빈스 세로수길 콘셉트 스토어. 베스킨라빈스 제공
배스킨라빈스는 매장 전체를 하나의 패션 소품으로 꾸며 SNS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그라피티로 매장을 꾸민 콘셉트 스토어 ‘배스킨라빈스31 스트릿’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세로수길에 열었다.

일러스트레이터 샘바이펜(김세동)과 협업해 미국 뉴욕 골목을 콘셉트로 매장 곳곳에 그라피티 작품을 수놓았다. 이 매장은 아이스크림 외에 티셔츠와 모자 등 의류와 스케이트보드, 스티커 등을 판매해 다른 매장과 차별화하며 세로수길의 명소로 떠올랐다.

이처럼 식품과 패션업계의 협업이 활발한 이유는 서로 주력 소비세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40대와 50대 방문 비중이 높던 분더샵은 쉐이크쉑 제품을 판매하는 동안 20, 30대 젊은층 고객의 방문이 늘었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소화제인 동화약품의 ‘부채표 활명수’와 게스홀딩스코리아가 컬래버레이션한 ‘게스활명수’도 대표적인 예다. ‘게스’와 ‘활명수’ 브랜드를 합해 동화약품의 제품인 ‘까스활명수’와 발음이 유사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티셔츠와 가방에 ‘게스활명수’ 브랜드를 달아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자는 전략이었다.

‘휠라(FILA)’의 제품에 사탕 브랜드인 ‘츄파춥스’의 색감을 입힌 의류, 신발, 언더웨어도 3월 시장에 나온 뒤 일주일 만에 모두 품절되는 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쉑쉑버거 셔츠#게스 활명수#식품#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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