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돌 덕수궁미술관, 스스로 작품이 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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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까지 ‘근대의 걸작’전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알려진 고희동의 ‘부채를 든 자화상’.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알려진 고희동의 ‘부채를 든 자화상’.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덕수궁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전을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개최했다. 올해는 1938년 석조전 서관을 ‘이왕가미술관’이란 이름으로 건립한 지 80년이 되기도 한다.

비록 일제강점기였긴 해도 덕수궁관은 한국에서 최초로 미술관 용도로 설계한 건물. 전체 5부로 구성한 이번 전시에서 1부를 ‘1938년 건축과 이왕가미술관’이란 주제로 석조전 자체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국립고궁박물관과 일본 하마마쓰시립중앙도서관에 있는 주요 도면과 관련 자료를 선보였는데, 당시 설계도 원본은 처음으로 공개한다.

2∼5부는 덕수궁과 관련 깊은 작품들 위주로 소개한다. 1969년 국현이 설립된 뒤 실질적인 개관전이던 1972년 ‘한국근대미술 60년’이 2부 주제다. 박수근(1914∼1965)의 ‘할아버지와 손자’, 고희동(1886∼1965)의 ‘부채를 든 자화상’ 등 교과서에서 자주 접했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1973∼1998년 기증을 통해 수집한 근대미술 컬렉션을 모은 3부와 1998년 덕수궁관 개관 때 열린 ‘다시 찾은 근대미술’전을 되짚은 4부, 1998∼2018년 최근 20년 궤적을 살핀 5부도 흥미롭다.

이번 전시에 맞춰 국현이 뽑은 ‘덕수궁관 팔경(八景)’을 찾아볼 수 있다. 원형계단실과 중앙홀 등 건축 자체의 정수로 8곳을 선정했다. 다소 억지스럽긴 해도, 미술을 즐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마리 관장은 “한국 근대미술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10월 14일까지. 3000원. 02-2022-0600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부채를 든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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