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세 못내겠다”…예수 부활한 기독교 최대 성지 문 닫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6일 2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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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존재 약화시키려 부당한 징수”
예루살렘 성묘교회 19년 만에 폐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성묘교회. 동아일보 DB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성묘교회. 동아일보 DB
기독교 최대 성지인 예루살렘의 성묘교회가 이스라엘 당국과의 분쟁으로 문을 닫았다.

25일 AF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정교회, 로마 가톨릭, 아르메니아 교회 등 예루살렘의 교회 지도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예루살렘 시정부가 지방세 과세라는 명목으로 부당한 징수 고지를 발행하고 교회 재산과 은행 계좌를 압류하는 등 교회에 대한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캠페인이 사상 초유의 수준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는 예루살렘에서 교회의 존재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교회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성묘교회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묻혔다가 사흘 뒤 부활한 장소로 알려진 곳으로, 성묘교회가 문을 닫은 건 1990년과 1999년 이후 세 번째다.

예루살렘 시정부는 교회가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는 일부 재산과 관련해 체납금 등을 포함해 1억8500만 달러 상당을 부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의회는 교회가 약 70년 전에 장기 임대한 토지를 상업적으로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한편 이스라엘 의회는 성묘교회 측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과의 타협안을 찾기 위해 논란이 된 법안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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