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6명 “지상파 중간광고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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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희교수 설문조사 결과 발표
도입시 신문광고 年200억 감소… 지상파 추가수익은 1150억 안팎
“당장도입땐 매체간 불균형 초래”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꼴로 반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한국신문협회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도입이 신문업계에 미치는 영향’ 연구 중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57.1%가 ‘전혀 혹은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매우 또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답변은 17.8%에 불과했다. 반면 광고인(조사 대상 89명)의 경우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53.9%가 ‘매우 혹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이 중간광고를 도입할 경우 예상되는 추가 수익은 연간 1114억∼1177억 원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문 광고비는 연간 201억∼216억 원 줄어들어 신문사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제4기 방통위 주요 정책과제를 6일 발표하면서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문제를 다시 생각할 때가 됐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김 교수가 광고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상파 방송에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지상파 방송 광고비를 늘리겠다는 답변이 51.7%나 됐다. 지상파 광고비를 늘리기 위해 필요한 재원은 다른 매체의 광고비에서 가져오겠다는 답변이 적지 않았다. 매체별로는 신문·잡지 광고비를 줄이겠다는 비율이 51.9%로 가장 높았다. 케이블TV는 22.2%, 온라인·모바일은 3.7%였다.

김 교수는 “지상파 방송에 중간광고를 지금 당장 도입하는 것은 매체 간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무리”라며 “미디어 관련 여러 협회를 대표하는 연구진을 구성해 공동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중간광고를 도입하더라도 다른 매체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청을 방해하거나 방송의 공익성을 떨어뜨리는 등 중간광고를 도입할 때 나타날 문제점을 풀어 나갈 장치를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지상파 방송#중간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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