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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처음과 끝,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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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처음과 끝,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

조윤경기자 입력 2017-09-26 03:00수정 2017-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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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야채호빵의 봄방학’ 화제… 박수봉 작가 “상처 극복에 초점”
웹툰 ‘야채호빵의 봄방학’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라비와 그의 트라우마를 지켜보는 같은 반 친구 야채의 고민을 담은 이야기다. @네이버 웹툰 제공
중학교 시절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 라비는 고등학생이 됐지만 그 상처로 인해 새로운 반 친구들과 가까워지지 못한다. 호의를 갖고 다가오는 친구 야채의 행동에도 경계심을 품고 마음을 열지 않는다.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피해자와 주변인의 시각에서 그린 웹툰 ‘야채호빵의 봄방학’이 화제다. 매주 수요일 한 포털에 연재되는 이 만화는 주인공 야채가 학교 폭력 피해자인 친구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상처를 극복하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이다. 온라인에선 “이번 부산, 강릉 여중생 폭행 사건과 함께 느끼는 게 참 많다” “가슴이 찡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학원물 만화들은 가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일진을 미화하거나, 피해자의 통쾌한 복수를 그리는 등 판타지 요소를 가미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야채호빵의…’는 실제 일어날 법한 교실 안의 이야기와 폭력 이후 상황을 소재로 삼았다.

만화를 그린 박수봉 작가(26)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도움을 주고 다가갈 때조차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급식실에 가는 대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라비처럼, 상처가 있는 친구들은 아직 자아에 대한 존중감이 무척 낮은 상태예요. 위로하고 빠른 회복을 종용하며 조급하게 다가가는 건 그를 충분히 배려하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어 만화에 녹이기로 했습니다.”

다방면으로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사례를 수집했다는 박 작가는 “학교폭력은 액션 만화보다 훨씬 복잡하며, 영화처럼 개연성 있는 화해가 어렵다”고 했다.

“미디어에선 자극적인 상황을 강조하거나, 사건의 내막을 정리하고 종결지어 버려요. 실제로는 주먹다짐 한 번 없는 영리한 폭력도 많고, 평범한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이런 폭력의 처음과 끝 전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23화까지 연재된 이 만화는 야채에게 마음을 연 라비가 또 다른 ‘왕따’ 피해자 조연에게 손을 내미는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제 만화를 본 분들이 주변에서 목격하게 되는 크고 작은 폭력에 눈 감지 말고 ‘우리가 도와줘야 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학교폭력#야채호빵의 봄방학#박수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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