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아는 자와 모르는 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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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표 4단 ● 이창호 9단
53기 결승 4국 5보(51∼63)

 백 ○로 내려선 것은 백 52를 선수하고 54로 두어 흑 하변 진영을 삭감하기 위한 사전 공작. 이렇게 하변을 삭감한 것도 적지 않지만 지금은 실리에서 흑을 쫓아가는 게 우선이었다.

 검토실은 참고 1도를 제시했다. 의외의 곳이지만 백 1로 끼우는 게 지금으로는 최선이라는 것이다. 이어 백 1을 희생타로 해서 5까지 하변을 넘어간다. 흑 6에는 백 7로 응수해 별 일 없다. 이렇게 하변을 넘어가면 실리 면에서만 큰 게 아니다. 하변 백이 완생이 되기 때문에 우하 귀 침입도 마음껏 노릴 수 있다. 나중에 나오지만 하변 백의 생사 때문에 백이 흑 귀에서 많은 제약을 받았다.

 백 58은 절대. 손 빼면 참고 2도가 있다. 흑 5 때 백은 안방을 내주어야 할 판이다. 백 6으로 막는 만용을 부리면 흑 7, 9로 끊겨 수습 불가.

 홍기표 4단이 몰랐던 참고 1도의 위력을 이창호 9단은 알고 있었다. 다른 큰 곳을 다 선수한 뒤 흑 61, 63으로 좌변 보강 겸 참고 1도를 없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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