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에 사진-그래픽 곁들여 생생하게 인물 탐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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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평전 잡지 ‘biography’ 창간한 이연대 스리체어스 편집장

국내 유일의 평전 잡지 ‘바이오그래피’를 창간한 이연대 스리체어스 출판사 편집장.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국내 유일의 평전 잡지 ‘바이오그래피’를 창간한 이연대 스리체어스 출판사 편집장.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양장으로 된 검은 표지 한가운데 ‘biography’란 영문만 써 있다. 다른 글자나 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 일반 단행본처럼 보이는 이 책은 한 인물의 삶과 철학을 집중 조명해 홀수 달마다 발간하는 ‘평전 잡지’다. 이 잡지를 창간한 ‘스리체어스’ 출판사 이연대 편집장(34)을 2일 만났다.

“‘스티브 잡스’ 평전처럼 900쪽이나 되면 너무 길고 지루할 수 있죠. 하지만 평전을 잡지 형태로 만들면요? 인물에 대한 텍스트뿐 아니라 생동감 있는 사진, 그래픽을 잡지처럼 편집해 생생하게 인물을 탐험하게 해줍니다.”

창간호(1호)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을 다뤘다. 광고는 완전히 배제했다. 그의 말대로 책을 펼치면 화려한 그래픽이 돋보인다. 이 전 장관의 젊은 시절 사진, 메모, 자필 원고, 캐리커처가 나오고, 이 전 장관의 ‘우상의 파괴’(1956년) 등 저작물과 주요 활동을 9개의 그래픽으로 선보인다. 독서와 사유 방법도 소개되고 이 전 장관과 부인 강인숙 씨 인터뷰도 나온다. 말 그대로 평전이면서 잡지로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는 형식이다.

이 편집장의 경력 역시 잡지만큼 독특하다. 그는 속칭 ‘여의도맨’이었다. 2006년부터 7년간 당시 새누리당 차명진 의원, 김세연 의원의 비서관을 지냈다.

“어릴 적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정치권에 와서 포기했는데…. 국회의원 연설문을 작성할 때마다 글에 대한 열망이 살아났습니다. 2011년에는 언론사 신춘문예 최종심까지 올라갔는데…. 2012년 4월 19대 총선을 끝내고 여의도를 떠났습니다. 올해 초까지 집에서 고독사, 신학을 다룬 단편소설 10편 정도를 썼어요.”

그는 6월 지인 3명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출판사를 차렸다. 그는 “직장을 구하려다 이왕이면 글을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10일 예정된 2호는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조명한다. 영화배우 최민식, 영화사 명필름 심재명 대표,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 발레리나 강수진 등도 3호 인물로 섭외 중이다.

“언젠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문열 작가를 모시고 싶어요. ‘인물 평전’ 하면 바로 ‘biography’가 생각나도록 어려워도 한 호, 한 호 계속 낼 겁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biography#스리체어스#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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