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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日과 서구는 어떻게 通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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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日과 서구는 어떻게 通했나

동아일보입력 2011-04-26 03:00수정 2011-04-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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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미술관 ‘근대 일본이…’전
판화 등 서로의 교감과정 보여줘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에도 100경: 사 루와카 거리의 밤 풍경’. ⓒ2011 Kobe CITY Museum
18세기 중엽 일본의 나가사키는 중국과 네덜란드 상선이 오가던 국제적 항구였다. 1854년 미국과 화친조약을 맺기까지 에도 막부는 선교활동을 막고자 쇄국정책을 폈으나 유럽 국가 중 네덜란드에만 교역을 허락했다. 나가사키 인공섬에 자리한 네덜란드 상관(商館)을 통해 일본은 유럽의 선진 과학기술, 지식과 문화를 접했고 이를 연구한 학문을 난학(蘭學)이라 불렀다.

서울대미술관이 주최한 ‘근대 일본이 본 서양’전은 18, 19세기 일본이 서양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다양한 시각자료로 살펴보는 자리다. 일본 고베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에도 양풍화(洋風畵), 우키요에, 판본, 양서 등 80점을 선보였다. 회화뿐 아니라 당시 서적과 자료 등 문화사적 접근을 통해 일본과 서양이 교감하는 과정을 짚고 있어 내용이 알차다.

전시의 첫머리에선 일본인 화가가 그린 나가사키 풍경, 외국 상선에 싣고 온 진귀한 새와 짐승, 천문기기 등을 묘사한 기록화 등을 소개한다. 일본은 중국을 통해서도 근대의 시각을 유입한다. 1731년 일본을 방문한 중국 화가 심남빈(1682∼1760?)은 섬세한 필선과 정교한 색채의 남빈 화풍을 유행시켰다. 이를 일본적으로 변용한 소 시세키의 포도 그림은 중국과 다른 정서를 드러냈다.

일본 화가들은 해부학 등 서양의 각종 서적과 삽화를 접하면서 새로운 관점을 작품에 접목한다. 깊이를 나타내는 선원근법(투시도법), 음영과 명암 표현 등 서양화의 시각과 표현기법을 수용한 것. 이를 양풍화로 부르는데 에도 시대의 3대 양풍 화가로 꼽히는 시바 고칸(1747∼1818)이 일본 최초로 제작한 에칭 작품, 세계 지도 등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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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동판화의 영향은 서민들에게 친근한 풍속화 우키요에에도 유입된다. 액자풍의 테두리, 푸른 하늘, 구름의 형태 등이 그것이다. 전시장에는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사실적으로 그린 우키요에 등 수작을 여럿 볼 수 있다.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에도 100경’ 중 ‘사루와카 거리의 밤 풍경’은 네덜란드 화가 고흐가 남긴 ‘밤의 카페’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선 18세기 중엽 이미 ‘시각의 근대’가 시작됐고 이를 토대로 세계를 보는 관점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맥락을 읽게 하는 전시다. 5월 29일까지. 02-880-9504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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