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035>曰 可得聞與잇가 曰 獨樂樂과 與人樂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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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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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왕·하’ 제1장에서 맹자는 제나라 왕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음악의 문제를 가지고 仁政(인정)에 대해 설파한다.

제나라 왕을 만난 맹자는 莊暴(장포)에게 들어서 왕이 음악을 대단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왕이 음악을 좋아한다면 제나라는 잘 다스려질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의 음악이 옛 음악과 같다고 덧붙였다. 제나라 왕은 세속의 음악을 좋아할 뿐이라서 부끄럽게 여기던 참이라 지금 음악이 옛 음악과 같다고 보는 맹자의 논법을 기이하게 여겨 그 이유를 말해달라고 청했다.

可得聞與는 “말씀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라고 청유하는 말이다. 獨樂樂은 홀로 음악을 연주하여 즐기는 일, 與人樂樂은 다른 사람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여 즐기는 일이다. 孰樂은 어느 것이 더 즐거운가 묻는 말이다. 그런데 獨樂樂과 與人樂樂에 관해서는 세 가지 독법이 있다. 첫째 ‘독악락’과 ‘여인악락’으로 읽는 방법으로 趙岐(조기)와 朱熹(주희)는 이같이 읽었다. 둘째, ‘독락악’과 ‘여인락악’으로 읽는 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혼자 음악을 즐기는 것’과 ‘남과 음악을 즐기는 것’을 비교하는 말이 된다. 셋째, ‘독락락’과 ‘여인락락’으로 읽는 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혼자 즐거움을 즐기는 것’과 ‘남과 즐거움을 즐기는 것’을 비교하는 말이 된다. 여기서는 첫 번째 독법을 따랐다. 不若與人에서는 비교의 원관념인 ‘獨樂樂’이 생략되어 있고 與人의 다음에도 ‘樂’이 생략되어 있다.

맹자는 제나라 왕이 음악을 혼자 즐기는가, 남과 즐기는가 하는 享有(향유) 방식에 관심을 두도록 논점을 전환했다. 아래에 이어진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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