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임플란트 왜 자꾸 통증-붓기-염증이…?

  • 입력 2009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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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부작용 1년내 시작… 시술환자 10%가 10년내 부작용
신경조직없어 염증생겨도 못느껴… 냄새나면 일단 의심

《나이가 들면 퇴행성 장기 손상이 많이 나타난다. 오래 쓰니까 자연스럽게 고장이 나는 것. 관절염, 시력저하(노안), 치아결손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치아결손은 임플란트 시술을 통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 임플란트는 국내에서만 매년 50만 건 정도의 시술이 이뤄진다.》

임플란트를 잇몸에 심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다들 알고 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5∼2007년 치과 상담 8622건 가운데 임플란트와 관련된 것은 891건으로,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담의 대부분은 부작용에 관한 것이다. 실제 시술을 받은 사람 가운데 약 10%는 10년 이내에 부작용이 나타나 임플란트를 완전히 제거하고 있다.

그러나 관리를 잘하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어떤 게 있는지,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알아둬야 할 이유다. 현영근 페리오플란트 네트워크 치과 대표원장과 백상현 에스플란트 치과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이에 대해 알아본다.

○ 부작용은 1년 이내 주로 발생

임플란트 부작용은 임플란트를 잇몸에 심은 뒤 바로 나타나는 ‘초기 부작용’과 치료가 완전히 끝난 뒤 실제 치아로 사용하다 생기는 ‘후기 부작용’으로 구분한다.

초기 부작용은 대개 임플란트 시작 뒤 1년 안에 나타난다. 시술 직후 나타나는 통증이나 붓기, 출혈 같은 증상 외에도 임플란트와 잇몸 뼈가 안 붙는 ‘골 유착 부족’, 신경이 손상되는 감각이상이 가장 흔하다. 임플란트를 심으면 아래턱은 2∼3개월, 위턱은 4∼6개월 지날 때쯤 윗몸뼈와 붙는다. 이 때 제대로 붙지 않는 현상을 ‘골유착 부족’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임플란트를 심을 때 드릴기기가 잇몸 뼈와 접촉하면서 과도하게 마찰열을 일으켰거나 흡연 때문에 입안이 지저분하면 나타난다. 이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3∼4개월 잇몸 뼈가 다시 자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드물지만 임플란트가 너무 깊이 박히면 턱의 신경을 눌러 감각이 무뎌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아래턱에서 잘 나타나는데, 아래턱부터 입술 부근에 이르기까지 무딘 기분이 느껴지고 찌릿찌릿한 불쾌감이 나타난다. 1∼2주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 좋아지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다시 임플란트를 심기도 한다. 이때는 임플란트를 2∼3mm 짧게 심는다.

시술 직후에 나타나는 통증은 일주일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만약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출혈은 보통 시술이 끝나고 2시간 정도 지나면 멈춘다. 피가 난다면 빨대로 음료수를 빨아먹거나, 침을 뱉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출혈이 2시간 이상 계속되면 역시 병원을 찾는다.

○ 임플란트 염증, 통증 안 느껴져

초기 부작용을 무사히 넘긴 이후에도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임플란트 주위염’. 이는 심은 임플란트 주변 뼈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잇몸 주변에 고름이 차고 잇몸 뼈가 녹아내리며 심하면 임플란트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스웨덴에서 실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346명의 환자 중 5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임플란트 662개 가운데 염증을 보인 경우는 184개(27.8%)였다. 시술된 임플란트 4개 중 1개에서 염증이 생기는 것.

임플란트 주위염은 통증은 거의 없지만, 임플란트 주변의 잇몸에 면봉을 살짝 대봤을 때 피가 배어나오거나 입 냄새가 날 때가 많다. 초기엔 간단한 치료로 끝낼 수 있지만 방치해 염증이 심해지면 임플란트 표면을 매끈하게 만드는 성형을 하거나 골 이식을 시행하는 등 치료규모가 커진다. 임플란트가 흔들릴 정도로 상태가 심하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재수술을 한다. 따라서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

현 원장은 “일반치아에는 신경조직이 있어 통증 때문에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지만, 임플란트엔 신경이 없어 염증이 생겨도 별다른 통증을 느낄 수 없다”면서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서 고름을 동반한 출혈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말했다.

○ 임플란트 수명 늘리려면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에 가까울 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른 치아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관리하기에 따라 수명은 크게 달라진다.

무엇보다 청결한 입안 관리가 중요하다. 칫솔뿐만 아니라 치실, 치간 칫솔의 사용을 습관화한다. 임플란트 자체가 썩지는 않지만 임플란트도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주변에 잇몸 질환이 생길 확률이 있고 과도한 염증은 뼈까지 녹여 임플란트를 흔들 수 있다. 자연치아로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연치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턱뼈에 나사를 박아 넣은 것임을 감안해 치아에 너무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앞니에 임플란트를 했을 경우 단단한 것을 깨물거나 잡아당기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역시 흡연이다. 임플란트 실패 원인의 약 10%는 흡연이 원인이 된다.

백 원장은 “흡연은 말초혈관을 수축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감염을 일으키고, 임플란트가 뼈에 붙는 것을 지연하며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한다”며 “임플란트 성공을 위해서는 금연은 필수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시술이 끝난 뒤에도 초기 1년 동안은 약 3개월 단위로, 이후엔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임플란트 수명을 늘리려면

① 구강청결에 신경 쓴다

② 식사 후 5∼10분간 양치질한다.

③ 치간 칫솔로 임플란트 치아사이를 칫솔질한다.

④ 치실을 이용해 음식물을 제거한다.

⑤ 임플란트 치아로는 무리하게 음식물을 씹지 않는다.

⑥ 시술 후 적어도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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