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휜다리 그냥 생긴대로 산다?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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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다리 때문에 속상한가. 그에 못지않게 ‘O 다리’ ‘X 다리’ ‘안짱다리’ ‘밭장다리’ 때문에 속상해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런 다리는 뼈의 모양이 잘못된 게 원인이다. 살이야 빼면 되지만 뼈의 모양을 바꾸는 건 아주 힘들다. 휘거나 뒤틀린 다리를 교정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

인공뼈 삽입 40분 수술이면 교정 OK

휨 심하면 연골 빨리 마모- 관절염 부를 위험

○‘O 다리’ ‘X 다리’의 비애

흔히 O 다리, X 다리라고 불리는 휜 다리는 다리뼈가 휘어져서 생긴다. 넓적다리뼈와 무릎, 정강이뼈는 원래 일직선이 돼야 한다. 그러나 O 다리와 X 다리는 이 직선이 밖이나 안쪽으로 활처럼 휘어 있다.

구루병, 소아마비 같은 질환으로 뼈 자체가 휘어졌다면 선천적으로 이런 다리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장기간 바닥에 쪼그리고 앉는 것과 같은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 때문에 뼈가 휘기도 한다.

뼈가 휜 정도가 심하다면 수술을 고려할 만하다. 먼저 엉덩이관절에서 무릎까지 직선을 그려보자. 이어 무릎에서 종아리뼈까지 직선을 그리자. 이 두 직선을 이었을 때 각도가 10도 이상이라면 보기에 좋지 않은 건 둘째 치고 연골이 쉽게 닳아 젊은 나이에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의사들도 수술을 생각해보라며 권한다.

○인공뼈 넣어 휜 다리 교정

휜 다리를 교정하는 ‘변형교정술’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폐쇄형 교정술은 종아리뼈의 휘어져 나온 부위를 잘라내는 방법이다. 휘어진 부위를 없앴기 때문에 다리는 곧게 되지만 그만큼 키는 작아진다. 이런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

요즘은 휘어진 종아리뼈의 안쪽 부분을 절개한 뒤 살짝 벌리고 인공뼈를 삽입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 키가 작아지는 단점도 없고 합병증 같은 부작용도 적다. 이 방법은 개방형 교정술이라고 부른다.

이 시술은 40분 정도 소요된다. 수술이 끝나면 인공뼈가 잘 붙을 수 있도록 한 달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양쪽 다리를 한꺼번에 수술할 수도 있지만 환자의 불편이 크기 때문에 보통은 한 다리씩 번갈아가며 수술한다.

수술비는 600만∼700만 원 정도. 아직까지 수술을 감행하는 사람은 소수다. 박승준 힘찬병원 기형교정클리닉 과장은 “교정술을 만만하게 보고 상담하러 왔다가 수술 방법을 설명하면 그냥 돌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며 “심하게 보기 흉하거나 연골이 닳아 관절염이 왔을 때 수술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안쪽, 바깥쪽으로 뒤틀린 다리도 교정 대상

어린이들의 안짱걸음은 귀엽다. 대부분은 자라면서 저절로 교정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홉 살이 넘었는데도 안짱걸음을 걷는다면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다리가 더욱 뒤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짱걸음을 걷는 아이 100명 중 5∼10명은 이럴 가능성이 있다.

안짱다리, 밭장다리는 발목이 뒤틀린 걸 말한다. 보통 열 살이 됐는데도 10도 이상 발을 안쪽으로 꺾어 걷거나 40도 이상 바깥쪽으로 꺾어 걸으면 교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럴 때 운동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뒤틀린 뼈를 바로잡아 주는 절골 교정술을 고려해 볼 만하다. 절골 교정술은 뒤틀린 부분의 뼈를 절개한 뒤 바깥쪽으로 돌리거나 안쪽으로 돌려 다시 붙여주는 방법이다. 주로 발목 부위에서 뼈를 돌린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 약 두 달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예방이 최선이다. 다리가 뒤틀리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책상다리를 하고 앉거나 의자에서 생활하도록 가르치자. 무릎을 붙인 채 양 다리를 벌려 앉는 자세는 아주 나쁘다.

○양다리 2cm 이상 차이 나면 교정 고려해야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 절뚝절뚝 걷는 사람이 있다. 일명 짝다리다. 짝다리가 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어린 시절 다리가 부러질 때 성장판이 함께 다쳐 짝다리가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양쪽 다리 길이가 2cm 이상 나는 짝다리는 미관을 떠나 관절염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교정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은 양쪽 다리 길이가 같은 사람보다 엉덩이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6%, 무릎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15%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2∼5cm 차이 나면 교정용 깔창을 사용한다. 5cm 이상 차이가 나면 교정용 깔창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때는 ‘사지 연장술’이 많이 쓰인다. 이 수술은 짧은 쪽 다리의 종아리뼈에 금을 낸 뒤 위아래로 잡아당겨 늘이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늘어난 부위에 정상 뼈 조직이 채워진다.

늘여 주는 길이에 따라 회복기간에 차이가 있다. 보통 1cm를 늘일 때 성인은 약 50일 소요된다.

○피부가 매끈해야 다리도 예쁘다

다리 모양이 예뻐도 튼살, 닭살, 뱀살이 있으면 보기에 좋지 않다.

피부가 메마르고 울퉁불퉁해 보인다. 다리 피부 고민 가운데 가장 많은 게 튼살이다. 갑자기 키가 자라거나 살이 찌면 피부가 얇게 갈라져 튼살이 된다. 초기에는 붉은빛을 띠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흰색으로 바뀐다.

튼살은 뾰족한 예방법이 없으므로 얼마나 치료를 빨리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다. 튼살이 아직 붉은색이면 피부재생효과가 있는 비타민 A 유도체 연고를 발라 콜라겐 섬유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게 좋다.

그러나 튼살이 흰색으로 변하면 치료가 까다로워진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정은 원장은 “프락셀 레이저나 핀홀 레이저를 이용해 진피 콜라겐 섬유세포를 자극하면 튼살 자국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가 오톨도톨해지는 닭살은 의학용어로 ‘모공각화증’이다. 평소 피부 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금세 좋아진다. 매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다리를 깨끗이 닦고 소독 효과가 있는 화장수를 바르자. 보습제나 진정팩을 쓰면 더 좋다. 피부과에서는 피부 바깥쪽을 아주 얇게 벗겨내는 필링을 통해 닭살을 제거한다.

뱀살은 피부가 마른 논처럼 쩍쩍 갈라지는 걸 말한다. 다리 피부가 건조해 각질이 일어난 상태다. 평소 수분과 유분을 모두 충분히 공급해 주면 좋아진다. 나일론, 스판 등 몸에 달라붙는 합성섬유 제품을 피하고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증상이 심하면 피부과에서 진단을 받고 각질 연화제나 국소 스테로이드제, 항소양제 등 연고를 사용해 치료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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