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웅시대’ 종영 결정후 시청률 쑥… MBC “거 참”

  • 입력 2005년 1월 25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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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종영 외압설’이 끊이지 않는 ‘영웅시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기중인 탤런트 독고영재. 사진제공 MBC
‘조기종영 외압설’이 끊이지 않는 ‘영웅시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기중인 탤런트 독고영재. 사진제공 MBC
‘낮은 시청률’ 등을 이유로 조기 종영이 결정된 MBC 드라마 ‘영웅시대’(월 화 밤 9:55)의 시청률이 20%를 기록하면서 조기 종영에 대한 ‘외압’ 시비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문화재청이 최근 ‘영웅시대’의 주요 등장인물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광화문 현판을 교체하기로 하자 누리꾼(네티즌)들은 MBC의 조기 종영 결정에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영웅시대’는 24일 방송에서 시청률 20%를 기록했다. 이는 MBC 드라마 중 일일 연속극 ‘왕꽃 선녀님’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것으로 ‘낮은 시청률’을 조기 종영의 이유로 댄 MBC를 난처하게 하고 있다.

MBC는 100부작으로 예정된 ‘영웅시대’를 3월 초 70회에서 끝내기로 한 데에 대해 “시청률이 낮고 3월 중순부터 방송될 ‘제5공화국’의 내용과 겹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방송사가 시청률이 20%인 드라마를 조기 종영하다니, 국민의 20%를 무시한 처사다”(탁인수) “시청률이 ‘영웅시대’보다 낮은 모든 프로그램을 조기 종영해야 마땅한 것 아니냐”(나병문)는 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현판을 바꿔 달기로 한 데 이어 수원 운한각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도 교체됐다는 소식이 이 드라마의 ‘외압설’을 증폭시키고 있다.

누리꾼 ‘차재필’은 “모든 정황이 외압에 의한 조기종영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동철’도 현판 교체 문제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 그리고 ‘영웅시대’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갑 MBC 드라마국장은 “지난해 말 조기 종영을 결정할 때는 시청률이 좋지 않았으며, 시청률이 높아졌다고 결정을 번복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며 “외압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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