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전기료 절약’ 드럼세탁기 전기료 장난아니네

  • 입력 2004년 6월 3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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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많이 쓰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가전제품의 소비 전력량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드럼세탁기는 전기소모량이 많지만 온수를 연결해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매장에서 손님이 드럼세탁기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전기를 많이 쓰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가전제품의 소비 전력량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드럼세탁기는 전기소모량이 많지만 온수를 연결해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매장에서 손님이 드럼세탁기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평소 전기료를 꼼꼼히 챙기는 김효진씨(27)는 최근 언니의 혼수품을 보러 함께 삼성전자 대리점에 들렀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드럼세탁기에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표시가 없었던 것. 전력 소비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에도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표시가 없기는 마찬가지.고유가가 지속되고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이 다가옴에 따라 김씨처럼 가전제품의 소비전력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드럼세탁기와 PDP TV를 사용하면 전기료를 얼마나 더 내게 될까. 또 조금이라도 전기요금이 덜 나오는 제품은 뭐가 있을까.》

▽드럼세탁기 전기료 아끼려면=일반세탁기의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표시에는 1회 세탁시 소비전력량이 표시돼 있다. 10kg급 세탁기의 경우 약 120Wh. 그러나 드럼세탁기에는 아직 이런 표시가 없다. 삼성전자에 문의한 결과 이 회사 드럼세탁기는 표준세탁(40도 온수)과 건조를 동시에 할 경우 3.38kWh의 전력량을 소비한다. 일반세탁기의 28배 수준.

가구당 평균 소비전력량인 월 280kWh(전기료 3만3700원)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이런 방법으로 3일에 한 번 세탁(삼성전자 제품 기준)하면 월 7440원의 전기료가 든다. 매일 세탁할 경우에는 전기요금 누진제 때문에 월 전기료가 2만5380원으로 늘어난다. 일반 세탁기의 경우 매일 사용해도 월 전기료가 430원밖에 안 되는 데 비하면 전기료가 많이 늘어나는 것. 건조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전기료가 훨씬 줄어든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정수남 부장은 “건조 기능이 전력 소비가 많으므로 가능하면 햇볕에 빨랫감을 말리고 온수 세탁을 할 때도 보일러로 데운 물을 넣는 것이 절약 요령”이라고 말했다.

29인치 브라운관 TV를 42인치 PDP TV로 바꿀 경우(하루 8시간 시청 기준)에는 월 9400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기본전력 사용량이 많은 가정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요금이 나올 수 있다. 전력사용량이 300kWh에서 600kWh로 2배 늘어날 때 요금은 4.7배 증가하기 때문.

▽쏟아지는 절전형 가전제품=가전회사들은 최근 다양한 절전형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화두는 ‘대기전력’을 잡는 것. 대기전력은 가전제품이 작동하지 않을 때도 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혀 있음에 따라 빠져나가는 전기를 말한다. 최근 LG전자는 세탁기 대기전력을 거의 ‘0’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는 드럼세탁기(모델명 WD-TR100S, WD-CR100S)를 선보였다.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대기전력 차단만으로 월 1.98kWh의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정도면 냉수세탁을 10회 더 할 수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최근 판매를 시작한 비타민 에어컨 ‘클라쎄’에 대기전력 차단 기능과 운전중 전력 소모를 줄이는 ‘스마트 절전’ 기능을 넣어 전력사용량을 53% 줄였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월 2만4700원 정도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삼성전자도 최근 대기전력을 차단한 드럼세탁기(모델명 SEW-HR125)를 선보이며 월 2.037kWh를 아껴준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파원인버터 전자레인지(모델명 RE-MF70)’도 대기전력을 차단한 제품으로 조리가 끝나면 10분 뒤 자동으로 전원이 끊긴다.

대기전력뿐 아니다. LG전자는 기존 제품보다 전기사용량을 65% 낮춘 에어컨 ‘투인원플러스’(모델명 LP-C151WPR)를 선보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양문형 냉장고에 외부 빛을 감지하는 센서를 부착해 한밤중에는 에너지 소비를 대폭 낮췄다.

가전제품 사용시 절전 요령
제품요령
에어컨―실내기의 필터를 2주에 한 번 청소하면 공기흐름이 좋아져 절전 효과
―목표 온도를 고정해 두지 말고 외부 온도와 5도 이내의 차이가 나도록 조절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선풍기와 함께 사용
냉장고―벽과 10cm 이상 간격을 둬서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냉장고 공간의 60% 정도만 채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
컴퓨터―10분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둔다.
―프린터, 스피커 등 부속기기는 사용할 때만 전원을 켠다.
세탁기―사용시간보다 대기 시간이 훨씬 많은 제품이므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빼 둔다.
―헹구기 전에 탈수를 먼저 하면 사용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자료:에너지시민연대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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