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중독 일단 금식하고 설탕물 마셔야

  • 입력 2003년 4월 20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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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은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 생기는 세균성 식중독이 대부분이다.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준명 교수는 “최근 5년간 발생한 집단 식중독의 원인균을 보면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 포도상구균 등에 의한 식중독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중독 증세는 설사 복통 구토 등이 대표적. 구토는 위에 들어온 독소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 또 설사는 소장에 있는 독소를 씻어내는 과정이다.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구토나 설사 같은 증세를 굳이 억제할 필요가 없다. 지사제 등을 먹으면 균이나 독소의 배출시간이 길어져 환자의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 식중독 환자는 두 끼 정도 금식을 하면서 이온음료나 당이 포함된 음료 등으로 수분 및 칼로리를 보충하면 2일 이내에 회복된다. 집에서도 쉽게 탈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물 1L에 설탕 4스푼, 소금 한 스푼 비율로 섞으면 된다.

그러나 구토나 설사가 심하고 열이 나거나 피부에 수포나 가려움증 등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물은 항상 끓여 먹으며 △손을 잘 씻고 △의심스러운 음식은 무조건 버리며 △냉장고에 보관해둔 음식을 과신하지 말며 △굴 낙지 조개 등을 날로 먹는 것은 피한다.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할 경우 쇠고기류는 3∼5일, 우유는 2∼4일, 어패류는 1∼2일 정도가 적당하다. 국이나 찌개류는 냉장고에 3∼4일 이상 보관하는 것을 피한다.

식은 음식을 다시 끓이면 식중독이 예방된다고 생각하지만 포도상구균과 같이 균 속에 있는 독소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안심할 수는 없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식중독 종류별 대처법▼

▽포도상구균 식중독=식중독의 대표적인 균으로 사람의 피부에 많이 살고 있다. 오래된 음식을 섭취한 뒤 2∼4시간 지나 심한 구토와 어지러움 두통을 호소하면 대부분 이 균이 원인. 포도상구균은 고기류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와 같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에서 특히 잘 자란다.

증세가 나타난 뒤 2∼3일 내에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환자는 저절로 낫는다. 손에 난 상처가 곪은 사람이 식품을 만질 때 잘 발생하므로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비닐장갑을 낀 뒤 음식물을 만지도록 한다.

▽살모넬라 식중독=오염된 우유 고기 계란 등을 먹은 사람에게 나타난다. 음식을 먹은 뒤 평균 24시간 이내에 복통, 열, 설사,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오염된 계란에 의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유통기한이 충분한 계란이라도 계란 껍질에 균열이 있으면 틈 사이로 균이 들어갈 수 있다. 계란은 양쪽을 잘 익혀서 먹도록 한다. 메추리알은 껍질이 매우 얇아 운반과정에서 금이 쉽게 가고 이를 통해 쉽게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한다. 열에 약해 섭씨 60∼65도에 30분 정도 살균하면 없앨 수 있다.

▽비브리오 장염 식중독=염분이 높은 바다에서도 잘 자라며 겨울에는 바다 밑에 살다가 날이 따뜻해지면 위로 떠올라 어패류를 오염시키고 이를 날 것으로 먹은 사람에게 감염된다. 주로 꼬막 바지락 물미역 피조개 새우 낙지 물치 망둥이 등을 먹을 때 조심해야 있다.

주로 6월부터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한다.

증세는 어패류를 먹은 지 10∼18시간 이내에 나타나며 복통과 함께 하루 5차례 이상의 설사와 구토를 한다. 대개 2∼3일 지나면 회복되지만 설사가 심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된다.

▽세균성 이질 식중독=변을 통해 입으로 전파되며 식당이나 집단급식소에서 만들어진 음식물에서 잘 발생한다. 이질균은 장의 점막을 직접 뚫고 들어가므로 설사 복통이 심하고 열이 동반될 수 있으며 설사에는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점액이 섞인 똥인 곱똥이 나오기도 한다.

여자보다 남자에게 잘 발생하며 4세 이하 어린이와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걸리면 사망할 수도 있다. 치료로 항생제나 수액주사 등이 필요하므로 주로 입원해서 치료받는다. 손에 의한 균 전파가 많으므로 식사 전이나 화장실에 갔다 온 뒤엔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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