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음악을 탐미한 청년의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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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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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스트라디바리우스/존 미드 포크너 지음·김석희 옮김/240쪽·1만 1000원·섬앤섬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 맬트래버스. 바이올린과 음악을 사랑하는 그는 피아노에 흠뻑 빠진 청년 존 개스켈을 알게 된다. 피아노가 없는 개스켈은 맬트래버스가 생일 선물로 받은 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 매일 맬트래버스를 방문한다. 음악을 매개로 우정을 쌓은 두 사람은 로마여행을 떠나고 17세기 작곡가들의 악보를 사서 돌아온다. 그 가운데 ‘아레오파지타’라는 작품을 연주하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연주할 때마다 누군가 의자에 앉는 인기척이 난다. 두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했지만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의 형상을 보자 공포에 사로잡힌다. 이 작품은 1840년대 영국 옥스퍼드와 이탈리아 나폴리를 무대로 음악에 사로잡혀 스스로 파멸해가는 맬트래버스의 이야기를 다룬 고딕소설이다. 저자는 단 세 편의 소설만 남긴 영국작가 존 미드 포크너. 이 작품은 국내에서 처음 번역됐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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