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성형수술 우선순위 알고 계세요?

  • 입력 2009년 1월 1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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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와 이마는 함께 수술 OK, 주걱턱과 코는 동시 수술NO

10년 전 국내 미혼여성 5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형수술을 해본 여성은 23.1%였다. 나머지 420명 가운데 “수술할 용의가 있거나 수술을 고려해보겠다”는 여성은 67.4%에 달해 성형수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10년 전 결과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이후 성형수술은 급속히 대중화됐다. 이에 따라 성형수술 사실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밝힘으로써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예인들도 늘고 있다. 일부 케이블 TV에서는 공개적으로 ‘성형미인 선발대회’를 열 정도다.

성형 부위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코와 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안면윤곽이나 가슴, 다리 등으로 수술 부위가 다양해졌다.

이렇듯 성형 부위가 확대되면서 한 번에 여러 부위를 동시에 성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 번에 두 군데 이상 부위를 수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 순서가 있듯 성형수술도 ‘순서대로’ 할 때에 그 효과가 배가되고 비용도 절약되는 경우가 있다. 또 동시에 진행할 수 없는 수술도 있다.

성형수술을 결심했다면 우선적으로 받을 수술이 있을까? 성형수술의 우선순위에 대해 안면윤곽 성형 전문병원인 프로필 성형외과 정지혁 원장에게 들어보았다. 서울대 의대 외래교수이기도 한 정 원장은 2006년부터 성형외과 전공의와 학생들을 상대로 얼굴뼈 수술에 대한 강의를 해오고 있다.

○집을 지을 때처럼 ‘땅을 고르게’ 하라

집을 지을 때 먼저 땅을 고르게 다지는 것처럼 성형수술에도 우선적으로 행해야 할 순서가 있다. 의외로 이런 우선순위가 잘 알려지지 않아 적잖은 환자들이 수술법이 단순하거나 비용이 적게 드는 부위부터 수술을 받아왔다.

성형수술을 받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바로 얼굴형이다. 주걱턱이나 사각 턱, 돌출 입이 있는 얼굴형은 아무리 이목구비가 예뻐도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 않아 부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얼굴형을 먼저 수술한 뒤 눈과 코에 대해 재평가하는 것이 성형외과의 정석”이라고 말했다.

비율이 맞지 않는 얼굴형은 이목구비를 더 못 생겨보이게 할 수 있다. 눈이 작거나 코가 낮은 사람도 얼굴이 갸름하면 단아해 보인다. 얼굴뼈의 형태가 이목구비의 조화를 좌지우지하는 셈이다.

○시간은 절약하고 만족은 두 배로

실내 인테리어를 할 때 벽지와 조명을 서로 어울리게 고르면 효과가 배가된다. 몸매를 가꿀 때도 마찬가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적절히 조합하면 지방은 빠지고 탄력은 높일 수 있다. 두 가지 운동을 함께 하면 시간과 비용은 절감되고 만족도는 더욱 높아지는 것.

성형에서도 이렇듯 ‘시너지 효과’를 내는 수술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마와 코 수술. 납작한 이마를 봉긋하게 올려주면서 콧대를 함께 세워주면 훨씬 더 균형 있는 얼굴을 만들 수 있다. 코와 이마를 수술하면 얼굴의 중심선 자체를 바로잡아 주는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쌍꺼풀 수술 시 앞트임을 함께 하면 눈이 더 커 보이는 효과를 낸다.

○마취 때문에 동시 수술이 불가능할 수도

절대로 동시에 수행할 수 없는 수술들도 있다. 주걱턱, 돌출 입, 안면비대칭 등의 수술은 코 수술과 동시에 할 수 없다. 코를 수술할 때는 입으로 기도를 확보해야 하는데 주걱턱, 돌출 입, 안면비대칭 수술은 입안에서 수술이 이뤄져 기도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걱턱, 돌출 입, 안면비대칭 수술은 입안을 통해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교정하는 이른바 ‘양악수술’이 필요하다.

만약 주걱턱이나 돌출 입, 안면비대칭 수술도 하고 코 수술도 하고 싶다면, 어떤 수술을 먼저 하고 어떤 수술을 나중에 해야 할까? 이 경우는 턱을 손대야 하는 수술(주걱턱, 돌출 입, 안면비대칭)을 먼저 하고 그 다음 코 수술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얼굴형을 먼저 잡은 뒤 이목구비를 다듬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안면비대칭은 수술 후 코 교정수술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안면비대칭 증상은 종종 코뼈가 휜 현상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안면비대칭 수술처럼 양악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코 수술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동시에 하는 것이 좋지 않은 또 다른 수술은 눈 앞트임 수술과 코 수술이다. 콧등을 높이면 눈 주위 피부가 당겨져 눈의 트임이 깊어지는데, 이때 눈 앞트임 수술까지 하면 과도한 느낌을 주기 십상이다. 만약 두 가지 수술을 모두 받고 싶다면, 코 수술을 먼저 받은 뒤 눈 주위의 모양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나서 앞트임 수술을 적절히 받도록 한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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