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뒷얘기…“저기 망원동 아니잖아요”

  • 입력 2008년 4월 8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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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행정 명칭이 사용된 망원동 주민들의 항의 잇달아

한 편의 영화가 흥행하면 그 후일담은 더욱 풍성해진다. 500만 관객을 목전에 둔 ‘추격자’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이 영화는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객의 항의가 많았다.

‘추격자’는 서울 곳곳에서 로케이션이 진행됐다. 하지만 영화에서 소개되는 주 배경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 범인 지영민의 살인과 납치, 경찰의 추격이 망원동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당연히 실제 행정 명칭이 사용된 망원동 주민들의 항의가 잇달았다. 제작사 영화사 비단길,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추격자’의 관객이 늘어나면 늘수록 더 많은 항의를 받았다.

하정우가 연기한 살인마의 이름 지영민에 대한 항의는 더욱 많았다. 배급사 쇼박스 홍보팀의 한 대리는 “지씨 성을 가진 분들이 항의를 많이 했다. 한 아주머니는 전화로 ‘왜 많은 성을 놔두고 희귀성인 지씨냐? 지씨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냐’고 거칠게 항의,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개미슈퍼’도 문제가 됐다. 실제로 개미슈퍼를 운영하는 사람이 “영화는 재미있는데 왜 하필 가게 이름이 개미냐”고 배급사에 항의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반대로 이름이 똑같은 개미슈퍼라서 장사가 잘된다고 제작진에 전화를 건 주인도 있었다.

배우들도 아쉬움을 삼켰다.

개미슈퍼 앞에서 지영민을 놓친 여형사 박효주는 영화가 흥행하며 관객의 원망을 사기 시작했다. 기껏 추적해 놓고 미진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었다.

당초 박형사가 미진을 살리기 위해 슈퍼로 몸을 던지는 장면은 있었다. 극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편집돼는 바람에 일부 관객의 오해를 산 것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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