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그레이스백화점 女화장실 비밀카메라 설치

  • 입력 1997년 7월 14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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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유명백화점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측이 3층 숙녀복 매장 여자화장실 변기위 천장에 「방범 목적」을 명분으로 비밀카메라를 설치해온 사실이 본보취재진에 의해 확인됐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이 비밀카메라는 화장실 칸막이안에서 여성고객들이 하는 「모든 움직임」을 모니터화면을 통해 은밀하고 샅샅이 지켜볼 수 있도록 돼 있다. 13일 오후 9시경 본보취재팀은 그레이스백화점에 잠입, 여성의류 전용매장이 위치한 3층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화장실내 3개 칸막이 천장 위쪽에 비밀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 강화플라스틱 천장 구멍에 설치된 특수렌즈는 직경 3∼4㎜ 크기로 고객들이 육안으로는 도저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천장내부에는 가로 15㎝ 세로 25㎝ 크기의 카메라가 렌즈와 연결돼 설치돼 있었다. 백화점측은 고객들로부터 비밀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의심을 사지 않도록 천장에 렌즈크기의 구멍 10여개를 렌즈구멍과 나란히 만들어 놓았다. 이 백화점 지하1층에 위치한 방재실에는 비밀카메라와 연결된 모니터가 설치돼 방재실직원들이 화장실안의 모습을 계속 감시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백화점측은 매장내에 공개적으로 설치된 CCTV의 모니터와 달리 비밀카메라의 모니터는 방재실에 출입하는 다른 백화점 직원들이 볼 수 없도록 일반 모니터 뒤편에 설치해놓았다. 이에 대해 이 백화점 金興柱(김흥주)사장은 『금년초 백화점 변기가 비닐쓰레기 때문에 자꾸 고장나 누가 쓰레기를 버리는지 알아내기 위해 비밀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다른 백화점에서 소매치기 등 도둑을 적발하기 위해 화장실에 비밀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런 목적으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이현두·신치영·부형권·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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