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공연장에 울려 퍼진 공존의 선율 …한빛예술단, 롯데콘서트홀 공연 개최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0월 17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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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빛예술단
사진제공=한빛예술단
롯데콘서트홀 최초의 장애인전문연주단 공연 ‘눈길’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의 공연이 지난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2016년 8월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최고의 음향과 시설로 알려져 있으며, 설계 시부터 파이프오르간 설치가 포함되어 국내 유수의 공연장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공연장으로 장애 예술인들에게는 아직 허락되지 않은 공간이었다. 이날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한빛예술단의 ‘Music in the Dark’는 객석을 가득 메운 1,200명 이상의 관객이 함께 한 성공적인 공연으로 큰 의미를 갖게 됐다.

창단 15주년을 맞이한 한빛예술단의 이번 공연은 어둠 속을 살아가는 시각장애인들이 음악이라는 빛을 통해 사회에 꼭 필요한 곳에서 빛의 역할로 서로 소통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점자로 된 악보를 읽거나 녹음된 음원을 자기 자신의 파트 이외에도 다른 파트 음악도 송두리째 암기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은 성공적인 공연의 필수조건이다. 지휘자의 지휘에 귀를 기울이고 주변 다른 파트 소리에도 관심을 가지는 습관이 이들을 전문연주자로 만들었다.

한빛예술단의 공연은 각박해져 가는 사회 속에서 공존과 공감을 통하여 공동체의 끈끈한 정을 회복하고, 특별히 높은 자살률의 불명예 속에서 힘겨워 하는 우리 사회에 따뜻함과 생명존중의 의미를 더하고자 하는 데 의의를 둔다. 이러한 공연의 결과로 한빛예술단은 2018년 9월 자살예방 유공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빛예술단이 이번 공연에서 선사한 곡 중에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OST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통해 한빛예술단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전하는 새로운 공동체의식, 살아 볼만한 우리 인생에 대한 예찬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한빛예술단 관계자는 “15년 전에 창단해 전문음악인이 되고 싶어하는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모였지만,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너무 척박한 문화예술 환경 속, 그것도 장애인 문화예술이라는 생소한 무대를 열어왔기에 말로 다할 수 없는 어려움을 버티고 가장 선두에서 걸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제는 장애인 직업재활 영역에 문화예술을 더하고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 구매 품목에 공연을 포함하는 등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온 한빛예술단이 최고의 시설을 갖춘 롯데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은 장애문화예술계의 쾌거”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한빛예술단은 다음 공연 대상인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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