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적립식부터 고수익 고위험까지… 달러투자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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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품 어때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초반대로 내려오면서 달러 자산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1달러당 1210원까지 올라갔던 환율이 한때 1100원 선을 위협하면서 달러 강세를 예상한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3월 말 기준 국내 달러화 예금 잔액은 처음으로 600억 달러(약 68조 원)를 넘어섰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은 달러 예금,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적립식 펀드, 달러 보험 등이 있다.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달러 예금이나 달러 RP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투자기간을 5∼10년 정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투자자는 달러 보험도 고려해 볼 만하다.

환차익 외에 추가적인 투자 수익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겐 달러 적립식 펀드를 추천할 만하다. 달러 적립식 펀드는 달러로 거래하는 펀드상품으로 펀드가 투자하는 자산이 채권, 주식, 부동산, 인프라 등으로 다양해 투자자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각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 200달러로 부담 없이 투자


KB국민은행
은 4월부터 ‘달러 적립식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이 200달러로 소액투자자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 달러 등 외화로 투자하는 역외펀드는 국내펀드보다 가입 제약이 많아 개인들이 투자하기 어려웠다. 역외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2500달러로, 국내 펀드 대비 30배 정도 높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달러 적립식 펀드는 △금리 인상에 대비해 만기가 짧은 ‘하이일드 채권 펀드’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전환사채 펀드’ △물가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연계채권 펀드’ 등 총 3종이다.

범진철 KB국민은행 WM상품부 부장은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투자시점에 대한 고민 없이 매월 일정금액을 분할하여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은 변동성이 크고 정책 변수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여 베팅하는 공격적인 투자 보다는 자산분산 차원에서 꾸준하게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인프라 펀드, 금융주 펀드, 헬스케어 펀드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달러 적립식 펀드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환헤지 통해 추가 수익… 단기자금 운용에 유용


신한은행은 지난달 미국 달러화를 단기 운용할 수 있는 펀드 ‘신한BNPP 달러화 단기인컴증권투자신탁’을 신한BNPP자산운용과 공동 개발해 내놨다. 국내 머니마켓펀드(MMF)를 운용자산으로 이용하면서 환헤지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다.

투자자는 미국 달러화로 투자를 하고 환매를 하는 구조다. 달러는 우선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국내 MMF 5∼7곳에 분산투자한다. 펀드 내에서는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고 FX스왑(현물환과 선물환을 동시에 매수)을 통해 환리스크를 헤지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 금리차에 따라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어 달러 정기예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또 만기가 없이 10일만 지나면 환매수수료 부담 없이 자유롭게 출금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단기 자금을 굴리기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50개국 고위험 고수익 채권에 분산투자

우리은행은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AB 글로벌 고수익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을 추천했다. 글로벌 고수익 채권과 달러표시 이머징 마켓 채권, 현지통화 표시 이머징 마켓 채권 등 50개국 총 1000개 안팎의 다양한 고금리 채권 섹터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전체 자산 중 60% 이상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 차지한다. 최근 미국 경기가 호조세인 것을 고려하면 하이일드 채권의 가장 큰 약점인 부도 위험이 낮아지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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