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 6층으로 부분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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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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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硏 “원형보존이 원칙…사라진 3개층은 포기”


전북 익산시에 있는 국보 11호 미륵사터 서(西)석탑의 복원안이 확정됐다.

원래 9층이었던 이 탑의 2층까지는 모두 복원하고 3∼6층은 부분 복원하는 방안이다. 2014년 복원 공사에 들어가 2016년 마무리된다.

백제시대 7세기 초에 조성된 미륵사터 석탑은 조선시대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1915년경 서쪽면 전체와 남쪽, 북쪽면 일부가 무너졌고 당시 일제가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를 덧씌웠다. 원래는 9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무너진 후엔 6층까지만 남았다. 그것도 3개면이 무너져 내리고 한 개 면만 6층까지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탑의 안전과 보수를 위해 2001년 해체에 들어가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쳐 해체 및 발굴 작업을 모두 마쳤다. 연구소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9층 복원 △6층 부분복원 △6층 전체복원 등의 방안을 놓고 논의해왔다.

문화재연구소의 배병선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18일 “오랜 논의 끝에 6층 부분복원안이 가장 적절한 방안으로 평가됐다. 이것으로 복원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6층 부분복원안은 해체 직전의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되살리는 방안이다. 사라진 부분은 그냥 두고 남아 있던 부분을 중심으로 쌓아 올리되 일부 부재를 보완한다.

이 안에 따르면 2층까지는 사방을 모두 복원한다. 1, 2층의 경우는 탑을 지지해야 하는 아랫부분이기 때문에 모두 복원해 안정감을 유지해야 한다. 3∼6층은 해체 전의 모습으로 복원하되 탑의 안전을 위해 일부를 보완 복원한다. 없어진 부재나 강도가 약해져 사용할 수 없는 부재 대신 석축에 사용했던 부재를 재활용할 예정이다. 원부재와 재활용하는 부재 이외에 새롭게 들어가는 부재는 약 38%다.

이 안은 국보로 지정될 당시의 원형(훼손된 상황)을 보존한다는 대원칙을 지키는 복원방안으로 평가받는다. 배 실장은 “6층 부분복원안은 신부재의 비율이 38%이지만 6층 전체복원안은 신부재의 비율이 61%에 이른다. 문화재 보존은 원형보존의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6층 복원안이 가장 적절하다”며 “미륵사터 석탑의 진정성을 회복하고 국보로서의 역사성과 가치를 보존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복원과 관련해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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