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 입력 2007년 4월 24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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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계산은 간단하다. 총 제작비를 객석수로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공연장의 표가 100% 다 팔리긴 힘들다. 그래서 공연기획사들은 유료관객이 40~60% 정도 들 것을 예상하고 티켓 가격을 결정한다.

제작비는 개런티, 배우와 스텝 항공료, 숙박비, 무대 세트 제작비 및 운반비, 홍보마케팅 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70~100명이 초청되는 해외 오케스트라의 경우 개런티보다 호텔 숙박비와 항공료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유럽 유수의 오페라극장 프로덕션을 통째로 들고 들어오는 공연은 무대 세트 운반비가 엄청나게 든다.

제작비가 많이 든다고 해서 티켓 값을 무한정 높일 수는 없다. 지난해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최고가 50만원이나 하는 등 클래식 티켓 값의 거품논쟁이 일었다. 공연기획사 빈체로 송재영 과장은 "기업에서 마케팅용으로 뿌리는 티켓을 빼고 일반인들의 유료티켓은 가격이 조금만 높아져도 판매가 크게 줄어든다"며 "티켓 가격은 팔릴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페라평론가 박종호(풍월당 대표) 씨는 인터넷에 띄운 글을 통해 터무니없이 비싼 국내 티켓 가격을 비판했다. 그는 "기업체의 협찬을 받는 공연의 경우 기획사의 부도덕성 탓에 오히려 티켓 값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왜 제작비 협찬을 받는 데 티켓 가격이 높아질까? 요즘엔 기업에서 협찬을 받을 경우 협찬금의 30~40%에 해당하는 액수의 티켓을 그 기업에 줘야하는 하는 것이 보통. 이 경우 일반인들에게 유료로 판매할 수 있는 객석은 더욱 줄어든다. 일부 기획사들은 남은 좌석수로 총 제작비를 나누기 때문에 티켓가격이 오히려 올라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뮤지컬 기획사는 "기업 협찬은 기획사의 '별도 수입'으로 계산한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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