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물처럼 흘러가는 포석

  • 입력 2008년 9월 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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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기 국수전 본선이 8월 6일 박정상 9단과 박영훈 9단의 대국으로 시작돼 도전자를 뽑기 위한 장정에 들어갔다.

세계 기전에서 우승한 바 있는 두 기사는 4강전이나 도전자 결정전에서 만날 법한데 1회전에서 마주 앉았다. 나이는 박정상 9단이 한 살 많지만 함께 연구했던 기간이 길어 친구처럼 지낸다. 경쟁심도 적지 않다. 박영훈 9단이 1999년 입단하자 당시 입단 전이던 박정상 9단이 “나보다 실력이 약한데 입단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흑 15까지는 모범 포석. 백 16에서 걸치는 것이 바른 방향이다.

흑 19 때 백 20도 기억해 둬야할 곳. 백 20의 곳이 요처 중의 요처여서 한가하게 귀를 받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백 26은 약간 의외의 수. 보통 백 ‘가’와 흑 ‘나’를 교환한 뒤 백 26을 둔다. 흑 27로 상변 흑 집의 모양이 튼실하게 갖춰졌다.

국후 박정상 9단은 참고도 백 1로 뛰어들면 흑 2로 씌우는 것이 싫었다고 했다. 흑 6에 백의 응수가 곤란해진다는 것이다.

포석은 의외로 조용히 흘러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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