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아카데미하우스 역사속으로

  • 입력 2005년 5월 18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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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장로회 총회의 건물로 바뀜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 하우스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기독교장로회 총회의 건물로 바뀜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 하우스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60, 70년대 민주화운동의 산실이자 진보적 민주인사들의 요람이었던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가 설립 40년 만에 역사의 뒤로 사라졌다.

지난해 말 120억원을 들여 아카데미하우스를 매입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김동원)가 1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내의 총회본부와 남·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서대문구 충정로 총회교육원을 아카데미하우스 내의 여해관으로 옮긴 것. 기장 측은 아카데미하우스란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장 측은 여해관을 제외한 호텔 레스토랑 컨벤션센터 등은 당분간 외부에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1966년 개관한 아카데미하우스는 강원용 목사(경동교회 원로목사) 주도로 설립된 크리스찬아카데미와 역사를 함께 해왔다. 사회선교와 교회일치(에큐메니칼)운동을 위해 1965년 크리스찬아카데미를 설립한 강 목사는 이후 매년 20회가 넘는 대화 모임을 주최했고, 모임장소로 아카데미하우스를 사용했다.

크리스찬아카데미는 1960, 70년대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 농민 여성 등을 교육시켜 이들이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의 전위 역할을 하도록 했다. 1979년 신인령(이화여대 총장) 한명숙(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씨 등 6명이 구속된 ‘크리스천아카데미 사건’은 당시 크리스찬아카데미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상징적 사건이었다.

크리스찬아카데미는 2000년 5월 대화문화아카데미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올 2월 사무실을 서울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전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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