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줄거리 바꾸는 '덕이'…귀덕이 짝 누가될까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9시 12분


코멘트
SBS 주말드라마 ‘덕이’(극본 이희우, 연출 장형일)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귀덕이(김현주)의 짝이 과연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에는 최근 등장한 운동권학생 호영(윤태용)과 사랑에 빠져 아기까지 갖지만 호영이 의문사하면서 덕이가 홀로 아기를 키우는 것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당초 50부로 예정됐던 방영 횟수가 75부로 늘어나면서 줄거리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덕이의 배후자감으로 거치왕초 출신의 영국(김태우), 부자집 아들 석만(김정민), 의대생 지석(박정철) 등이 등장한데다 드라마 종영이 가까워져 호영과 사랑 이야기를 새롭게 가꿔가기가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귀덕과 영국을 짝지우라는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실제 제작진은 촬영에 필요한 소품이나 장소를 구할 때마다 ‘귀덕이와 영국이를 짝지운다고 약속하라’라는 현지주민들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도 같은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압력으로 귀덕의 짝으로 영국이 확정되긴 했지만 해피엔드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 두사람이 결혼을 앞두고 수배자인 호영을 숨겨준 죄로 영국이 경찰에 체포된다. 영국이 감옥에 가면 두사람의 결혼은 무산될 수 밖에 없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도록 끝을 낼지 귀덕이 영국의 귀환을 기다리며 막을 내릴지 고민 중이다.

악녀 귀진의 운명은 용서와 화해로 결정됐다. 귀진이를 임신시켰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지석이 자살하면서 귀진이도 생의 목표를 잃자 몰래 낳은 아기를 버리다시피 입양기관에 맡기고 정보기관에 들어간다. 하지만 귀덕이 그 아기를 거둬 키운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용서를 구한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