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초록빛 슬로프서 여름스키 씽씽

  • 입력 2008년 7월 1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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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리조트서 색다른 휴가를

《강원 평창군의 캐치프레이즈는 ‘해피 700’이다. 평창군이 사람 살기에 가장 좋은 고도인 해발 700m에 있는 데서 착안해 만든 말이다. 해발 700m에서는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량이 늘어 저지대보다 1∼2시간 적게 자도 충분한 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원기회복 속도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하이원리조트(980m), 무주리조트(700m), 휘닉스파크(650m), 현대성우리조트(573m) 등 스키장으로 유명한 리조트가 대부분 해발 700m 언저리에 있다. 고원지대에 있는 리조트는 여름에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해 여름휴가지로 그만이다. 하지만 하루만 지나면 심심해지는 게 단점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 겨울 한철 장사밖에 못했다. 스키장 리조트들이 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여름 휴가객들을 손짓하고 나섰다.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이 문을 열었고 가족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만들어졌다. 올여름 리조트 2곳에서 대규모 워터파크도 문 열었다.▶dongA.com에 동영상》

● 플라스틱 슬로프에 윤활유 뿌려 눈과 같은 효과

하이원리조트에서는 여름에도 스키를 탈 수 있다.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서머스키는 잔디밭처럼 생긴 플라스틱 슬로프에서 스키와 보드를 탈 수 있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이용하는 아테나Ⅱ 코스 하단부에 길이 250m, 폭 30m의 플라스틱 슬로프를 설치하고 여기에 식물성 윤활유를 뿌려 눈과 동일한 마찰계수를 실현했다.

서머스키는 설원에서처럼 마음대로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눈처럼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넘어지거나 미끄러질 경우 부상이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반드시 무릎보호대와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긴 옷을 입어야 한다. 이용료는 2시간 기준 어른 1만 원, 어린이 5000원. 스키와 보드는 무료로 빌려준다.

스키 타기가 부담스럽다면 ‘터비썰매’를 타면 된다. 터비썰매는 고무튜브를 타고 봅슬레이 레인처럼 생긴 썰매코스를 타고 내려가는 놀이기구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튜브를 타고 250m 길이의 썰매코스를 내려가면 속도감이 놀이동산의 웬만한 롤러코스터 못지않다. 이용료는 3회 기준 어른 1만 원, 어린이 8000원.

28일부터는 롤러코스터의 ‘산악 버전’인 알파인코스터도 문을 연다. 알파인코스터는 스키 슬로프를 따라 깔린 모노레일 2.2km 구간을 2인용 썰매를 타고 질주하는 놀이기구다. 롤러코스터처럼 10번 정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고 두 곳의 회오리 레일코스를 통과하게 돼 있다. 최고 시속 40km까지 질주할 수 있게 설계됐지만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이용 요금은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1만 원.

현대성우리조트도 봅슬레이 썰매인 ‘빅 버스터’를 개장했다. 빅 버스터는 S자로 휘어진 코스를 썰매를 타고 내려오면서 속도감과 스릴을 즐길 수 있다.

● 등산로와 바로 연결… 내려올 땐 리프트로

고지대에 있는 스키장 리조트는 아름다운 등산로와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코스를 끼고 있다. 스키장은 등산로와 바로 연결돼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스키장 리조트에서 등산을 하면 좋은 점은 정상에서 내려올 때 리프트나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릎이 안 좋아 하산길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그만이다.

하이원리조트에는 태백산 자락 해발 1200m 고지대의 숲길을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예전에 석탄을 운반했던 ‘운탄길’ 80여 km 중 가장 경관이 빼어난 구간을 트레킹 코스로 만들어 ‘하늘 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2.8km부터 10.2km까지 9개 코스가 있다.

용평리조트에서는 해발 1458m로 국내에서 10번째로 높은 발왕산에 오를 수 있다. 리조트에서 발왕산 정상까지는 5km. 산을 많이 타 본 사람은 1시간 30분에도 오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2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경사가 있는 편이어서 내려올 때는 동양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곤돌라를 많이 이용한다.

가족 단위 이용객들은 리조트 뒤편에 1.8km 길이로 조성된 용평삼림욕장을 많이 이용한다. 홍천 비발디파크에는 다섯 가지 코스의 산책로가 있다. 3.5km로 가장 긴 A코스는 두능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등산 경험이 없는 사람도 2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경치가 아기자기한 B, C코스는 2.5km이고, D, E코스는 각각 1.5km와 1.0km로 식사 후 부담 없이 걷기에 적당하다. 무주리조트에서는 해발 1520m 설천봉까지 곤돌라가 올라간다. 곤돌라에서 내려 20분만 가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에 도착한다.

● 산속에서 즐기는 파도타기

용평리조트는 4일 워터파크 ‘피크아일랜드’를 개장했다. 피크아일랜드는 국내 워터파크 가운데 가장 높은 해발 700m에 지어졌다. 골프장 클럽하우스 자리에 지어져 조망이 빼어나다. 3층 테라스에 서면 골프장과 산 그림자가 비치는 호수, 호텔이 한눈에 들어온다. 슬라이드는 실내에서 바깥으로 떨어지는 것 2개, 다시 실내로 돌아오는 것 2개 등 모두 4개다. 이 중 ‘스페이스 볼 슬라이드’가 독특하다. 이름 그대로 슬라이드 중간에 대형 볼(bowl·그릇)이 있다. 4층 높이에서 두 바퀴를 돌아 떨어진 뒤 원심력에 의해 계속 볼 안을 돌다가 속력이 줄면 가운데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 아래쪽 슬라이드를 타게 된다. 요금은 성인 주간권 기준으로 5만 원.

휘닉스파크는 피크아일랜드보다 1개월가량 일찍 ‘블루캐니언’을 개장했다.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은 길이 210m, 폭 5m의 유수풀인 ‘웨이브 리버’. 이 시설은 3곳의 조파(造波) 장치를 이용해 끊임없이 파도를 만들어낸다. 중간에 폭포지대가 형성돼 있어 급류를 타고 래프팅을 즐기는 느낌이 난다. 요금은 8월 24일까지 주간 성인권 기준 6만 원. 홈페이지(www.bluecanyon.co.kr)를 통해 예약하면 20% 할인해준다.

2006년 개장한 대명비발디파크의 ‘오션월드’는 스키장 워터파크의 원조다. 6월 마지막 토요일인 28일에는 1만7000여 명이 오션월드를 다녀가는 등 4계절 리조트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대표 시설은 야외 파도풀인 ‘서핑마운트’. 파도 높이가 2.4m에 이르고 수문에서 한번에 나오는 물의 양만 해도 4000t이라고 한다. 입장료는 8월 24일까지는 6만 원이다.

정선·평창=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촬영,편집= 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 박영대 기자

■ 풍성한 리조트 이벤트

패키지-제휴카드로 싸고 다양하게

휴가철을 맞아 스키장리조트에선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싼 값에 알차게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성우리조트는 ‘서머스토리’ 패키지를 선보였다. ‘서머스토리’ 패키지 가격은 콘도(17평형) 숙박 1박, 1만 원 식사권 2장, 레저이용권 2장을 포함해 주중 9만8000원, 주말 12만8000원이다. 7월 19일부터 26일, 8월 10일부터 24일 사이에 이용하면 주유권 1만 원짜리를 준다.

무주리조트는 18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한 달 동안 ‘서머페스티벌’을 연다. 이 기간 매일 밤 중국 기예단 공연, 비보이 댄스, 통기타 가수 공연, 불꽃놀이 등이 탁 트인 슬로프를 배경으로 야외에서 펼쳐진다.

휘닉스파크는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회원에게 30% 할인을, 휘닉스 우리V카드 회원에게는 35% 할인해 준다. 제휴카드와 함께 블루캐니언 홈페이지에 접속해 모바일 회원권을 받으면 동반 3인까지 추가로 5% 할인받을 수 있다.

하이원리조트를 이용할 계획이면 신한하이원레저카드를 발급받는 게 유리하다. 성수기 주말에도 콘도는 40%, 호텔은 20% 할인된다. 주중에는 할인율이 콘도 50%, 호텔 30%로 올라간다. 수영장과 사우나, 테마파크도 50% 할인한다. 1박 2일만 머물러도 연회비 2만 원은 빠지고도 남는다.

대명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8월 24일까지 BC, 외환, 신한, 현대카드 회원에게 20% 할인해 준다. OK캐쉬백에 대해서도 5000포인트 이상 결제 때 20% 할인해 준다.

용평리조트 피크아일랜드는 롯데카드와 현대카드,KB카드,비씨카드,신한카드 회원들에게 30% 할인 혜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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