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번역원 “전문대학원 설립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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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주년 주요과제 발표
“중국 ‘고서공정’ 대응 위해 한국고전총간사업도 펼칠것”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하고 있는 조선시대 왕의 명령을 기록한 ‘승정원일기’. 한국고전번역원 제공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하고 있는 조선시대 왕의 명령을 기록한 ‘승정원일기’. 한국고전번역원 제공
전문 번역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고전번역대학원대’ 설립과 우리나라의 고전(古典)을 총망라해 정리하는 ‘한국고전총간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965년 설립된 민족문화추진회(민추)의 전통을 이어받아 2007년 새롭게 문을 연 한국고전번역원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고전번역원 10주년 주요 현안과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현재 7년 코스의 비학위 과정으로 운영되는 고전번역교육원을 ‘한국고전번역대학원대’(가칭)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전문대학원 형태로 추진해 정식 학위 수여도 가능하도록 ‘한국고전번역원법’ 개정을 교육부와 협의하고 있다.

신승운 한국고전번역원장(사진)은 “학위 인정이 되지 않아 신진 연구자들의 인력 유출이 심각하고, 고전 번역의 이론적 성과 역시 축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문학적 지식과 고급 한문 수준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전번역원은 민추 시절부터 2017년 현재까지 총 236종 2242책에 이르는 고전을 정리 번역해 왔다. 현재 2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번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1만1000여 책의 미번역 고전을 정리하는 데 앞으로 7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우리나라의 고문헌을 입수해 출간하는 ‘고서공정(古書工程)’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고전총간사업’도 추진된다. 우리나라의 한문 고서는 ‘논어’ ‘주역’ 등 유교 경전 관련 서적인 경부(經部)와 ‘동사강목’ ‘연려실기술’ 등의 역사책을 뜻하는 사부(史部), 제자백가 등 학술 서적인 자부(子部), 개인 문집인 집부(集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집부만 ‘한국문집총간’으로 정리돼 있는 상태다. 1만여 종 10만여 책에 달하는 한문 고서를 정리하는 데 10년간 600억∼7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고전번역원은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장기적 발전 방향을 담은 ‘내일을 여는 고전번역 2050’ 계획도 공개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고전번역원#중국 고서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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