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전 울릉 앞바다 침몰한 돈스코이호, 150조 금괴·금화 실린 보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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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7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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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일그룹 홍보동영상 캡처
사진=신일그룹 홍보동영상 캡처
경북 울릉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호’가 113년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돈스코이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1380년 타타르족을 물리친 러시아 건국 영웅 드미트리 돈스코이 (Dmitry Donskoi 1350∼1389년) 대공의 이름을 따 명명된 돈스코이호는 1905년 5월 29일 일본 함대의 포위를 뚫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다 울릉도 앞바다 70km 해상에서 일본군에게 다시 포위됐다.

당시 돈스코이호 레베데프 함장은 배와 최신 군함의 설계도, 군자금을 일본 해군에 넘겨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울릉도 동쪽 앞바다로 최대한 배를 이동시킨 뒤 160여 명의 선원에게 해변으로 가라고 명령하고 홀로남아 킹스턴 밸브를 열고 배를 침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인양을 맡은 신일그룹에 따르면, 돈스코이호 내 보물과 관련된 기록은 일본해군사령부 극비문서를 비롯해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해군 제독 크로체스 오엔스키 중장의 전쟁 참전기록, 러시아군으로부터 금화를 건네받은 울릉도 당시 주민의 증언, 러시아 대외비로 분류된 역사자료 등에 남아 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가 역사적 가치로만 10조 원으로 추산되며, 돈스코이호에 금괴와 금화 5500상자, 무게 200톤(현 시세 150조 원)의 보물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오전 9시 50분께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일그룹 탐사팀은 지난 14일 침몰 추정해역에서 유인잠수정 2대를 투입해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발견, 고해상도 영상카메라로 배에 장착된 포와 선체를 돈스코이호 설계도와 비교해 100%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15일과 16일 재탐사를 통해 함미에서 DONSKOII(돈스코이)라고 선명하게 적혀있는 함명을 발견하고 촬영했으며, 203mm 대포와 152mm 장거리포, 다수 기관총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일그룹 측은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유권 등기와 본체인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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