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성추행 폭로’ 이승비 “한 사람 죽이기 아닌 다음 세대 살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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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0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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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의 성추행을 폭로한 이유를 밝혔다.

이승비는 1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그분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분들이, 유명한 뮤지컬 제작사 분이 공공연한 장소에서 가슴도 만지고 그런다”며 “한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닌 그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 제가 발언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승비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주 오래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실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A팀으로 메인 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승비는 “제가 총 10회 공연 중 7회, B팀의 여자 주인공인 배우는 3회 계약을 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윤택)’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 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 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며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폭로했다.

이승비는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서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래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갔다. 결국 그날 공연을 못하고 전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빵꾸낸 이승비 배우’라고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그 당시 제 남자친구가 그 공연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 역시 연희단거리패 였기에 모든것을 묵인했다”며 “그 뒤로 전 신경 안정제를 먹고산다”고 분노를 토해냈다.

이승비는 이 전 감독의 공개 기자회견이 열리기 15분 전에 이 글을 올렸다. 이 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연기 지도를 하며 추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성추행이라 생각한 줄 몰랐지만 그렇게 여겼다면 사죄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 연희단거리패 전 단원들이 제기한 성폭행과 임신 중절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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