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위기의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엄마냄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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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엄마냄새/이현수 지음/292쪽·1만2000원·김영사

아이가 아무 말 없이 엄마 품으로 파고들어 와 코를 킁킁거리거나, 학교 시험을 앞두고 엄마 베개를 베고 잠들었다면 안정감을 느끼고 싶다는 신호다. 임상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아이가 배 속에서부터 맡았던 엄마 냄새를 충분히 맡아야 안정되게 발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20년간 아이 수만 명의 심리를 검사하고 이들과 상담한 결과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엄마 냄새라는 결론을 얻었다. 결정적인 시기에 엄마 냄새를 맡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과격한 주장이다.

저자는 엄마들에게 ‘양육의 333 법칙’을 제안한다. 하루 ‘3’시간 이상 아이와 같이 있어 주고,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해당하는 ‘3’세 이전에는 절대로 ‘3’일 이상 아이와 떨어져 있지 않기다.

유전적 근접성으로 따지면 엄마 냄새와 50% 적합성을 보이는 할머니 냄새는 부족하다. “아이는 내가 봐 줄 테니 너는 밖에서 돈 열심히 벌어라”라는 시어머니의 말도 듣지 않는 편이 좋다. 저자는 조기유학도 반대다.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엄마 냄새와 단절되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 냄새를 충분히 맡게 해 주지 못하는 ‘워킹맘’은 어떻게 하라고? 저자는 △저녁 모임 최대한 줄이기, 2차는 금물 △직장에서 30분 거리에 집 얻기 △집에서는 무조건 아이에게 집중하기를 제안했다. 상담 사례가 풍부해 쉽게 읽히지만 일하는 엄마들 마음을 무겁게 하는 책이다. 책 말미엔 ‘아빠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겐 엄마가 답이다’라고 쐐기를 박아 놓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엄마냄새#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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