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Books]인위적 경기부양이 몰고올 또다른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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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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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메랑/마이클 루이스·김정수 옮김/288쪽·1만5000원·비즈니스북스

2000년대 중반 아이슬란드 은행들은 해외에서 빌려 온 돈으로 넘쳐났다. 막대한 돈이 돌기 시작하자 어부들은 대구잡이를 그만두고 3일간 벼락치기 교육을 받은 뒤 외환 트레이더가 됐다. 결국 이 나라는 2008년 주요 은행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의 첫 희생자가 됐다.

아일랜드 역시 2000년대 중반까지는 호황이 이어졌다. 경제 성장이 계속되자 부동산 광풍이 불어 인구수보다 많은 주택이 생겼다. 현재 아일랜드에는 빈집이 10만 채가 넘는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머니볼’ ‘눈먼 자들의 경제’ 등 베스트셀러 저자인 마이클 루이스가 그리스와 독일, 미국,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등 수년간 재정위기를 겪은 나라들을 찾아가 감춰진 실상을 면밀히 짚어냈다. 무능한 정부의 과도한 탐욕, 부패한 공무원,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불균형, 단기적인 인기에 영합한 포퓰리즘 정책 등이 이익만을 좇는 금융 시스템 문제와 맞물려 국가 시스템 붕괴를 불러왔다고 진단한다.

무분별한 재정운영이나 인위적인 건설 붐 조성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시도가 부메랑이 돼 더욱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우리도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경기부양#부메랑#인위적#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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