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캐릭터, 효자노릇 ‘톡톡’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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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캐릭터 산업

라인프렌즈
라인프렌즈
아이들 장난감으로 여겨졌던 캐릭터 상품에 지갑을 여는 어른들이 많아지면서 캐릭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캐릭터산업 매출액은 약 11조5000억 원으로 전체 콘텐츠산업 매출액의 10.5%를 차지했다. 캐릭터 사업의 높은 성장성 때문에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인터넷 기업들도 늘었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 역시 인기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오프라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전문 매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업 상품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도 많아 캐릭터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캐릭터산업을 육성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총 62억2000만 원을 지원한다. 지역·공공 캐릭터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를 높이고 우수 캐릭터를 시상하기 위해 ‘제1회 지역·공공캐릭터 대상’(가칭)도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스푼즈’
엔씨소프트 ‘스푼즈’
인터넷 기업 및 게임 빅3, 캐릭터 시장서 격돌

네이버의 캐릭터 사업 자회사인 라인프렌즈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1300여 ㎡(400평)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큰 매장을 열었다. 글로벌 사업 3년 만에 라인프렌즈는 서울을 포함해 뉴욕, 상하이, 베이징, 홍콩, 도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총 105개 매장을 냈다. 지난해 매출 1267억 원을 달성했다. 라인프렌즈는 방탄소년단(BTS)이 창작한 캐릭터 ‘BT21’을 지난해 선보이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게임 시장을 선도해 온 넥슨은 평소 ‘네코제’ 운영 등 캐릭터 IP 확장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네코제’는 유저 아티스트들이 넥슨 게임 IP를 활용해 제작한 2차 창작물을 교류하는 행사다. 지금까지 팬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피규어·그림·인형 등 굿즈는 5만7000개에 달한다. 5회를 맞는 올해 행사는 26, 27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열린다.

넷마블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의 롯데 엘큐브 1층에 캐릭터 상품 매장 ‘넷마블스토어’를 열었다. 넷마블의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상품을 비롯해 ‘ㅋㅋ,’ ‘토리’, ‘밥’, ‘레옹’으로 구성된 넷마블프렌즈 상품을 판매한다. 한 달 만에 약 6만 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토이컬쳐 2018’에서 새로운 얼굴 ‘스푼즈’를 선보였다. 스푼즈는 엔씨의 게임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캐릭터 브랜드로 ‘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 등 5종으로 구성돼 있다.

깜짝 컬래버레이션으로 소비자 사로잡아

토털 바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는 초여름을 맞아 롯데제과의 베스트 아이스크림인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와 협업한 립밤, 스크럽, 선스틱, 선크림, 수딩젤 등 총 아홉 종류의 바디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한정판 제품으로 전국의 올리브영 매장과 온라인 아모레퍼시픽몰에서 판매한다.

구강케어 브랜드 ‘메디안’은 인기 애니메이션 ‘코코몽’, ‘아로미’의 캐릭터 디자인이 적용된 치약을 선보인다. 치약과 칫솔을 들고 건치를 뽐내는 코코몽·아로미 캐릭터 이미지와 분실을 막을 수 있도록 도안된 이름표 등 깜찍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니언즈’와 롯데백화점이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 스토어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하고,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와도 협업해 유니버설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본점에서 31일까지, 잠실점 에비뉴엘에서 6월 13일까지 연다.

동원F&B ‘미니언즈 참치캔’
동원F&B ‘미니언즈 참치캔’
동원F&B는 미니언즈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6월 13일까지 여는 ‘동원참치 미니언즈’ 팝업스토어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간편 참치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봄나들이 핫플레이스로 SNS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하루 평균 방문객이 주말 기준 2만 명에 달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눈송이, 또로, 지방이… 캠퍼스, 광고 등서 맹활약
숙명여대 ‘눈송이’
숙명여대 ‘눈송이’

숙명여대의 상징인 눈꽃을 활용한 캐릭터 ‘눈송이’는 학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회관 기념품숍에서는 눈송이를 이용한 손거울, 필통, 인형, 스티커, 노트, 이어캡 등 다양한 ‘눈송이 굿즈’를 만날 수 있다.

금호타이어 ‘또로’
금호타이어 ‘또로’
금호타이어의 ‘또로’는 최근 광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눈사람처럼 하얗고 둥글둥글한 얼굴에 심플하지만 친근감 있는 바디 라인과 타이어 모양의 귀를 포인트로 한 캐릭터다. 금호타이어의 TV 광고, CGV 비상대피도 안내 극장광고에서 맹활약 중으로 인형 등 캐릭터 상품으로 출시됐다.

365mc ‘지방이’
365mc ‘지방이’
비만치료·지방흡입 의료기관 365mc가 2012년 광고로 선보인 ‘지방이’도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다. 뚱뚱한 몸통과 얼굴, 짧은 팔다리로 지방을 귀엽게 형상화했다. 치솟은 인기만큼 불법 복제·무단 판매 등 유명세도 치뤘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캐릭터#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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