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제들 아동 성추행에 고통과 수치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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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방문 대통령궁 연설서 사과… 비공개로 피해자 만나 눈물 흘려

칠레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 시간) 현지 일부 사제의 아동 성추행·성폭행에 대해 “고통과 수치심을 느낀다”며 공개 사과하는 한편 비공개로 피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교황은 이날 오전 칠레 산티아고의 라 모네다 대통령궁에서 연설을 통해 “몇몇 사제가 어린아이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고통과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용서를 구하며 피해자들을 돕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설 후 교황은 산티아고 주재 바티칸 대사관에서 비공개로 사제 성추행 피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레그 버크 바티칸 대변인은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교황에게 말할 수 있도록 교황과 피해자 이외엔 아무도 배석하지 않았다”면서 “교황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함께 기도하고 울었다”고 전했다.

교황은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을 눈감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안 바로스 주교를 2015년 칠레 남부 오소르노 교구 주교로 임명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바로스 주교는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2011년 면직당한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의 제자로, 카라디마 신부의 범죄행위를 눈감아주고 때로는 성추행에 함께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사제 아동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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