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돌아온 스타들… ‘영화의 바다’는 뜨거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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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부산영화제 팡파르… 개막작엔 한국영화 ‘유리정원’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스타들이 영화제를 찾아 분위기를 달궜다. 화려한 드레스로 꾸민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자 우비를 입은 채 기다리던 관객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왼쪽 사진부터 배우 손예진, 임윤아.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뉴시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스타들이 영화제를 찾아 분위기를 달궜다. 화려한 드레스로 꾸민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자 우비를 입은 채 기다리던 관객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왼쪽 사진부터 배우 손예진, 임윤아.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뉴시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 등 50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개막식이 열리기 2, 3시간 전부터 행사장 앞은 우비를 입은 채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로 붐볐다. 태풍과 영화인들의 영화제 보이콧 여파로 차분했던 지난해와 달리 스타급 배우들의 참석도 느는 등 모처럼 축제 분위기가 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스타들이 영화제를 찾아 분위기를 달궜다. 화려한 드레스로 꾸민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자 우비를 입은 채 기다리던 관객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왼쪽 사진부터 배우 문근영, 아오이 유.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뉴시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스타들이 영화제를 찾아 분위기를 달궜다. 화려한 드레스로 꾸민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자 우비를 입은 채 기다리던 관객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왼쪽 사진부터 배우 문근영, 아오이 유.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뉴시스
이날 오후 5시 반 시작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250여 명의 배우와 감독 등 영화 관계자들이 올랐다. 개막작 ‘유리정원’의 주연 배우 문근영과 문소리, 손예진, 신성일, 안성기, 조진웅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고, 외국 영화인으로는 올해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 영화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 아오이 유 등이 참석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예년에 비해 영화도 다양해졌다. 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영화인, 관계자들이 자랑스럽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레드카펫에 이어 오후 6시 반경 시작된 본행사는 배우 장동건, 임윤아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 공로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수상자로 선정돼 영화제 기간 회고전이 열리는 배우 신성일 씨는 외손녀의 손을 잡고 영화제에 참석해 “이제 나이가 여든이다. 늦은 감이 있는 것 같지만 어쩌면 적당한 나이에 회고전을 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개막작으로는 ‘마돈나’ ‘명왕성’ 등의 영화로 칸과 베를린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주목받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상영됐다. 이 작품은 인간과 인간의 공존,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미스터리 판타지다. 실험실에 파묻혀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으로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는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도와 그녀의 삶을 몰래 훔쳐보며 소설을 쓴 무명 소설가의 이야기를 다뤘다.

개막식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상처 입었지만 신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며 “영화제 참석 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영화제가 새로운 얼굴, 영화들을 발굴해 온 만큼 시련을 겪었어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문근영은 “아픔이 있고 상처를 받으면서도 순수함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인물이어서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75개국 300편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21일까지 영화의 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에서 열린다. www.biff.kr
 
부산=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제22회 부산영화제#손예진#영화 유리정원#문근영#영화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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