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복 차림 명성황후? “처음엔 그냥 ‘부인 초상’인 줄로만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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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4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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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복을 입은 명성황후(1851∼1895)를 그린것으로 추정되는 초상화가 나와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종로구 다보성갤러리는 광복 72주년을 맞아 14일 개막한 특별전에서 '전 명성황후 초상'(傳 明成皇后肖像, 구한말)'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공개했다.

세로 66.5㎝, 가로 48.5㎝ 크기의 초상은 수건을 두건으로 쓰고 하얀 색 평상복을 입은 채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족자 뒷면에는 '부인초상'(婦人肖像)이라는 글자가 세로로 적혀있다.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대표(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이 그림에 대해 "작품의 존재를 4~5년 전에 알게 됐고,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적외선 촬영을 했다"며 "'부인' 글자 위에 '민씨'(閔氏)라는 글자가 있었으나 나중에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그냥 부인 초상인 줄로만 알았다가 적외선 촬영을 한 후에 민씨 부인의 초상화라는 걸 알게 된 것"이라며 "고미술협회 쪽에서는 명성황후 초상화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추정 단계"라고 말했다.

고미술협회가 이 그림을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하는 근거는, 명성황후 살해범으로 알려진 미우라 고로의 작품과 같은 일본식 표구 한 세트로 전해오고 있는 점, Δ평상복이지만 저고리는 모란문, 치마는 부평초 형태의 삼엽문 등 왕실 복식의 무늬가 있는 점, 당초문천의 고급 양식 소파인 점 Δ신이 고급 가죽신인데다 신코를 드러내고 그렸다는 점 Δ이승만대통령이 쓴 '독립정신'(1910)에 실린 명성황후 추정 사진과 '한미사진미술관' 소장의 명성황후 추정 사진과 용모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나 초상화의 진위 및 출처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림을 본 한 문화재 전문가는 "일단 그림의 신체 비례가 맞지 않아 왕가의 그림이라고 보기에 어렵고 흰색 무명 옷에 모란 무늬가 있는 점도 어색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측은 "해당 그림에 대해 따로 연락받은 바가 없어서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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