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EST]여기자 3인의 ‘회춘’ 립스틱 4종 비교체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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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바르면 누구나 ‘천송이’… 여자의 마술봉

랑콤이 매혹적인 장미 색상을 담아 출시한 ‘압솔뤼 루즈’ 립스틱. 화장품 업계는 “배우 전지현 씨가 드라마에서 선보인 일명 
‘천송이 립스틱’이 인기를 끌며 장밋빛 붉은 톤의 립스틱이 유행하는 색상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랑콤 제공
랑콤이 매혹적인 장미 색상을 담아 출시한 ‘압솔뤼 루즈’ 립스틱. 화장품 업계는 “배우 전지현 씨가 드라마에서 선보인 일명 ‘천송이 립스틱’이 인기를 끌며 장밋빛 붉은 톤의 립스틱이 유행하는 색상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랑콤 제공
《 불황일수록 비교적 저렴한 제품에 지갑을 연다는 ‘립스틱 효과’는 비단 경제학에서만 통용되는 법칙이 아니다. 여자에게 립스틱은 나이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마술봉이다. 쓱싹쓱싹 몇 번의 손놀림으로 서너 살은 너끈히 되돌릴 수 있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동아일보 소비자경제부의 여기자 3인은 나스, 랑콤, 맥, 코스메 데코르테(가나다순)에서 추천한 젊게 보이는 ‘회춘’ 립스틱 4종을 비교 체험했다. 》  
○ 이 제품 써봤어요

나스의 ‘어데이셔스 나탈리’는 현대 여성에게 영감을 받아 출시된 40개 색상 중 진분홍색, 랑콤의 ‘스칼렛 로즈’는 장미 색상을 담은 ‘압솔뤼 루즈’의 9가지 색상 가운데 강렬하고 진한 레드 색상이다. 맥의 ‘레이디 앳 플레이’는 쿨 탠저린(오렌지), 코스메 데코르테의 ‘PK850’은 핑크색 립스틱이다. 두 제품 모두 뛰어난 보습력과 부드러운 발림감을 내세웠다.

“코스메 데코르테, 보습-착용감 반해”

○ 평소 화장 습관

▽김선미=과감한 색상의 립스틱에 도전하는 편이다. 그래서 30대에는 ‘맥’의 핫핑크색이나 오렌지색을 종종 발랐다. 그런데 40대가 되면서 ‘맥’ 립스틱의 뻑뻑한 질감이 불편해 ‘랑콤’과 ‘비디비치’에서 나오는 촉촉한 립스틱을 찾게 됐다. 섹시한 분위기를 내고 싶으면 눈 화장을 짙게 하고 바빠서 색조 화장을 못하는 일터에서는 빨간색 립스틱 하나만 바른다.

▽김현수=내 나이 벌써 30대 정중앙. 입술에 색을 넣지 않으면 아파 보인다. 그래서 가능한 한 코럴, 핑크 계열 중에서도 진한 것으로 골라 바른다. 문제는 날로 심해지는 입술의 건조함. 그래서 립밤을 자꾸 덧바르다 보니 원하는 색감이 잘 안 나와 불만이다.

▽염희진=귀차니즘 때문에 눈 화장은 거의 하지 않는 편. 30대 중반을 향해 가면서 ‘예의상’ 색깔 있는 립스틱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내보려 한다. 살구빛 립스틱을 선호했지만 요즘 들어 진한 붉은 빛깔의 립스틱을 종종 바른다. ‘디오르’의 립글로스는 필수 지참 품목.

“진분홍 나스 바르니 초췌함 사라져”

○ 여기자 3인의 평가

▽김선미=이번 테스트 이전에 이미 백화점 랑콤 매장에서 바로 이 신제품을 구입해 바르고 다녔다.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빨간색이 흡족하다. 질감도 적당하게 촉촉하고, 오래 바르고 있어도 쉽게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빨간색 안경테와 이 제품으로 노 메이크업을 커버하고 있다. 코스메 데코르테의 립스틱을 처음 써봤는데 깜짝 놀랐다. 강력한 보습력과 착용감이 놀랍도록 훌륭하다. ‘첫사랑’이란 이름의 분홍색은 얌전하면서도 여성스럽다. ‘여자이고 싶은 날’, 이 립스틱을 꼭 바르게 될 것 같다.

‘레이디 앳 플레이(Lady at play)’라는 제목이 도발적이나, 평소 맥의 화려하고 튀는 립스틱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색상이 도발적이지는 않았다. 맥 제품 특유의 뻑뻑한 느낌은 예전 제품들보다 조금 줄었으나 그래도 매트하긴 하다.

평소 나스 브랜드를 좋아하지만, 이번 추천 색상인 ‘나탈리’(코럴 핑크색)는 40대 여성인 내가 ‘회춘 립스틱’으로 삼기엔 평범하고 심심한 느낌.

김현수 기자
김현수 기자
▽김현수=모두 쟁쟁했다. 인기 립스틱 브랜드가 야심차게 추천하는 ‘회춘 립스틱’인 만큼 각각의 매력이 돋보였다. 코럴(맥), 핑크(코스메 데코르테), 진홍계열(나스), 레드(랑콤) 모두 색감과 발림성이 우수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뚜렷한 특색이 있었다.

①색감=‘나스야 반갑다’를 수차례 외쳤다. 립스틱이 내고자 하는 색깔을 가장 선명하게 재현했다. 출근길 너무 바빠 화장을 거의 못한 상태에서 나스의 진분홍빛 립스틱만 쓱쓱 바르고 나섰더니 요즘 유행하는 ‘놈코드’에 맞춘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립스틱의 선명함 덕분에 초췌해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세련된 도시여자 같은 ‘맥’ 역시 우수한 색감을 자랑했다.

“튀지않는 맥, 얼굴에 화사함 입혀”


②발림성=코스메 데코르테. 수많은 립스틱을 써봤지만 이토록 촉촉하게 잘 발리는 립스틱은 처음이었다.

③지속성=랑콤에 한 표. 레드 립스틱을 잘못 바르면 시간이 지날수록 추해진다. 랑콤 립스틱은 오랫동안 지속돼 부분 착색이 잘 일어나지 않았다.

염희진 기자
염희진 기자
▽염희진=‘회춘’이라는 주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립스틱은 ‘맥’ 제품이었다. 오렌지와 레드의 중간 색상으로 화사하지만 그리 튀지 않아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는 제품이었다. 그 화사함이 얼굴에 생기를 줘 단 몇 살이라도 어려 보이게 만드는 것 같다. 랑콤은 개중에 가장 붉은색에 가까웠다. 대담하고 도발적인 색상이지만 쥐 잡아 먹은 것처럼 순수한 빨간색은 아니어서 세련된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꺼내들면 좋겠다 싶다.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민낯에 발라도 충분히 어려 보이는 ‘동안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듯.

코스메 데코르테 제품은 립글로스와 립스틱의 중간이었다. 부드럽게 바를 수 있고 촉촉함이 오래 남았다. 색상은 자연스럽고 은은한 분홍색. 다만 그 밋밋한 색상 탓에 젊어 보이는 효과를 기대하기 다소 부족했다. 나스 제품은 가장 바르기 힘든 제품이었다. 바르는 기술 부족 탓인지 텍스처가 다른 제품과 달라서인지 뻑뻑한 느낌이 매번 아쉬웠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회춘#립스틱#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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