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트옥션, 안중근 의사 묵 글씨 등 105점 출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안중근 의사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된 당시 모습을 촬영한 사진엽서. 마이아트옥션 제공
안중근 의사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된 당시 모습을 촬영한 사진엽서. 마이아트옥션 제공
‘貧與賤 人之所惡者也(빈여천 인지소오자야·가난하고 천함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다).’

1910년 3월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순국을 며칠 앞둔 안중근 의사(1879∼1910)는 편지지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군자는 어떤 경우에도 ‘인(仁)’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논어 이인편(里仁篇)의 어구를 되새긴 것이다.

고미술품 경매사인 마이아트옥션은 2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리는 제2회 청운재 경매에 안 의사가 순국 며칠 전 쓴 묵 글씨가 출품됐다고 최근 밝혔다.

가로세로 19×24.5cm 크기인 편지지 왼쪽 아래에는 안 의사의 엄지손가락 지문이 찍혀 있다. 그 하단에는 ‘관동도독부 감옥서(關東都督府 監獄署)’란 글씨가 인쇄돼 있다. 옥션 측은 “뤼순 감옥 관내에서 쓰던 종이에 남긴 작품은 사례가 매우 드물다”며 “그동안 공개된 안 의사 유묵(遺墨·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에선 약지가 잘린 손바닥 전체가 찍혀 있었지만 엄지손가락 지문이 찍힌 것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추정가는 1억∼2억 원이다.
안중근 의사의 엄지손가락 지문이 찍힌 묵 글씨.
안중근 의사의 엄지손가락 지문이 찍힌 묵 글씨.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 수감됐을 당시 모습을 촬영한 사진엽서도 출품됐다. 사진에는 ‘이토공(이토 히로부미)을 암살한 안중근, 한국인은 예로부터 암살의 맹약을 하고 무명지(약지)를 절단하는 풍습이 있으며 오른손을 촬영한 것’이라는 일제의 왜곡된 설명이 함께 적혀 있다. 추정가는 2000만∼4000만 원이다.

이번 경매에는 안 의사 작품을 비롯해 명성황후와 백범 김구의 휘호, 이인문의 산수인물도 등도 나온다. 고서화 및 근·현대서화를 비롯해 도자, 목기, 공예품 등 모두 105점이 출품됐다. 02-735-9938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안중근 의사#마이아트옥션#뤼순 감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