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SM C&C 사장 송경애 “나는 아흔아홉 번 긍정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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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 Style Mentor

평소 대담한 원색을 좋아한다. 원색 상의를 입었을 때 검정색 하의를 받쳐 입으면 어떤 자리에서도 지나치게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이벤트나 행사장 등에서는 분위기에 맞춰 레이스 소재 판탈롱 팬츠나 가죽 재킷, 모자 등으로 과감한 패션을 시도한다.
평소 대담한 원색을 좋아한다. 원색 상의를 입었을 때 검정색 하의를 받쳐 입으면 어떤 자리에서도 지나치게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이벤트나 행사장 등에서는 분위기에 맞춰 레이스 소재 판탈롱 팬츠나 가죽 재킷, 모자 등으로 과감한 패션을 시도한다.
“여행업은 여러 가지 세심한 서비스가 요구되기 때문에 여성에게 잘 맞는 직종입니다. 디테일에 강한 여성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죠.”

송경애(54) 사장은 25세 때인 1987년 단돈 250만원의 자본금으로 여행사를 차렸다. 기업체 전문 여행사로 자리매김을 한 그의 회사 BT&I는 매년 10∼20%의 성장을 지속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2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합병, 그는 자회사인 SM C&C(Culture & Contents) 사장을 맡아 여행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워킹 맘 모임을 갖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베스트 워킹 맘을 선정해 선물도 주죠. 저녁에 회식을 하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니까 거의 점심 때 회식을 해요.”

송 사장은 ‘고객은 VIP, 직원은 VVIP’라고 말하며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할까’ 늘 고민한다고 했다. 직원의 근속연수에 따라 가족 해외여행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데,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의 핸드프린팅 작업을 해서 회사 벽면에 전시하는 이벤트는 큰 호응을 얻었다. 덕분에 2011년부터 가족친화 기업으로 여성가족부 인증을 받았다.

불평불만 멈추니 만성피로 대신 감사와 나눔이 따라와

“회사가 매년 성장하며 IMF를 견뎌냈고, 온라인 여행사인 투어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죠. 하지만 저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성과가 늘 부족해 보여 불만스러웠고, 일에 치여 만성피로에 시달렸습니다.”

단정하고 포멀한 이미지를 연출할 때는 검정색 재킷과 팬츠를 한벌로 맞춰입는다. 이때도 밝은 색 셔츠를 받쳐입어 산뜻한 느낌을 더해준다.
단정하고 포멀한 이미지를 연출할 때는 검정색 재킷과 팬츠를 한벌로 맞춰입는다. 이때도 밝은 색 셔츠를 받쳐입어 산뜻한 느낌을 더해준다.
이 때 송 사장은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고 말한다. 불평불만을 멈추고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데 우선 목표를 둔 것. “난 할 수 있어”, “다 잘 될 거야”,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다짐했다. 긴장을 풀고 부드러운 표정이 나오도록 의식적으로 입 꼬리 근육을 올리면서 많이 웃으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긍정적인 습관을 들이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고 주위를 돌아보며 나눔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고 한다.

송 사장은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2011년 ‘포브스’가 발표한 ‘아시아 기부 영웅 48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송 사장은 일할 때도 무난한 색의 정장을 입지 않고 강렬한 색상을 대담하게 소화하는 편이다. 대신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것을 선호한다고.

“밝고 화사한 원색은 제 기분을 좋게 하고 활기차게 해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옷을 입었을 때 일도 잘 되는 것 같아요(웃음).”

직원들 얼굴 사진으로 만든 세계 지도 앞에서. 송 사장은 ‘고객은 VIP, 직원은 VVIP’라고 말한다.
직원들 얼굴 사진으로 만든 세계 지도 앞에서. 송 사장은 ‘고객은 VIP, 직원은 VVIP’라고 말한다.
▼송경애 씨는···▼

1961년생. 1984년 이화여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 신라호텔에서 여행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다가 1987년 외국인 전문 여행사인 ‘이태원 트래블 서비스 (ITS)를 설립, 여행업을 시작했다. 이후 기업 대상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 BT&I, 온라인 여행사인 투어익스프레스 등을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 2012년 SM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을 통해 SM C&C에서 여행 부문 사장을 맡아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여행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은 에세이집 ‘나는 99번 긍정한다’를 펴내기도 했다.

글/김경화 (커리어 칼럼니스트, 비즈니스 라이프 코치)

사진/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SM C&C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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