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종이비행기]‘품위 있는 이별’을 지켜보며
더보기

[종이비행기]‘품위 있는 이별’을 지켜보며

김정은기자 입력 2017-08-11 03:00수정 2017-08-11 03:0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절친한 선배의 아버지가 지난주 암으로 돌아가셨다. 갑작스러운 부고였다. 빈소에서 유독 눈에 들어온 분은 고인의 부인이었다. 그분은 남편을 잃은 슬픔을 눈물과 격한 감정으로 드러내기보단, 조문객에게 남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데 대한 감사함을 차분하게 전했다.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에 하염없이 우는 내게 어머니가 그랬어. ‘지금은 감정적으로 있을 때가 아니라 아버지의 명예와 품위를 끝까지 지켜드려야 할 때’라고.” 선배의 말이다.

덕분에 조문객들은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보다는 고인의 생전 삶의 자취에 대한 이야기를 한마디라도 더 주고받을 수 있었다.

극작가 배삼식 씨는 석 달 전 아내 이연규 씨(배우)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한 달 전 그의 신작 ‘1945’의 공연에 맞춰 희곡집이 출간됐다. ‘연규에게’라는 네 글자가 새겨진 첫 페이지가 인상적이었다. “내 마음이 그렇게 남기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이별은 어렵다. 품위 있는 이별을 연거푸 지켜보며 남은 사람들의 슬픔보다 떠난 이에 대한 예의가 무엇인지를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품위 있는 이별#극작가 배삼식#연규에게#내 마음이 그렇게 남기고 싶었다#연극 1945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부동산 HOT ISSUE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