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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끝은 없다, 쉼표만 있을뿐…

전승훈기자

입력 2017-03-21 03:00:00 수정 2017-03-21 11: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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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이 핀 제주 해변.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 60알은 내게 60가지 영감을 준다.”(루트비히 판 베토벤)

지난주 휴가를 얻어 찾았던 제주 서귀포 해변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라져 무척 한적했다. 유채꽃이 활짝 핀 외돌개 해안 근처의 전망 좋은 카페가 눈에 띄었다.


카페 이름은 ‘60beans’. 커피를 사랑했던 음악가 베토벤에게서 연유한 이름이었다. 베토벤은 가장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뽑을 수 있다는 원두 60알을 세어가며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늘 완벽한 음악세계를 추구했던 베토벤은 커피 맛에서도 완벽함을 추구했던 것이다. 카페에서 제주 여행길에 가져간 박종례 작가의 ‘드림노트’를 펼쳐 들었다. 책을 읽는 대신 유서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기는 글을 내가 직접 쓰게 하는 책이다. 제주 앞바다를 보니 책의 첫 구절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땅의 끝에서 ‘세상의 끝’이라고 말하지 마라. 그 다음에는 더 광활한 바다가 시작된다. 내가 세상에 없음을 ‘삶의 끝’이라고 말하지 마라. 그 다음에는 ‘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사랑하는 그들이 있다. 끝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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