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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도 융합…‘한유화’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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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도 융합…‘한유화’를 아시나요?

이수진 기자 입력 2018-12-07 05:45수정 2018-12-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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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재 화백의 작품 ‘전통생활상’. 농촌 여인이 새참을 내는 풍경을 틀에 박히지 않은 상상력으로 표현했다. 토속적인 전통생활의 모습이지만 색과 선이 특정 장면을 강요하지 않는다. 사진제공|강신재 화백

강신재 화백, 화랑가 잔잔한 파문
수묵채색 서양유화 등 융합 화풍
한유화 이론서 ‘미학개론’도 출간


화랑가에 한 화가의 이름이 이슈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강신재(76) 화백이다. 주로 해외를 누비며 ‘미술 외교’ 활동을 해 온 강 화백이 시장에 작품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화랑에서는 기대가 큰 눈치다.

강 화백은 1987년 한국문화예술종합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 정부 및 대학들과 교류하며 민간 외교를 펼쳤다. 이 같은 활동이 가능했던 이유는 강 화백의 작품세계가 문화권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서양과 동양의 미술 전통과 기법을 아우르는 그의 작품은 국경과 문화권에 관계없이 호평을 받는다. 또 자연과 동심을 주로 다뤄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작품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강 화백은 이 같은 자신의 작업을 ‘한유화(韓油畵)’라는 이름으로 정립했다. 그는 “한유화는 단순한 화풍이 아닌 새로운 미술 장르”라고 말한다. 세계 미술계의 새로운 장르가 한국에서 시작됐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유화는 수묵채색, 서양 유화 등의 다양한 표현법과 기교가 응용돼 세계 어느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콕 집어 말하기 힘들다. 정서적으로도 문화권을 명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강신재 화백.

강 화백은 최근 한유화를 이론적으로 정리해 ‘미학개론’ 책으로 출간했다. 그에 따르면 한유화는 한국화나 유화에 얽매이지 않는 색감의 유연성, 강렬한 색채의 조화로 생동감과 희망을 주는 특징이 있다.

이제까지 강 화백은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한국 미술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증명한다는 사명감으로 해외 활동에 전념해 왔다. 때문에 작품을 일반 미술 시장에서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강 화백이 시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강 화백은 작품 판매와 관련해 “열정만으로 궁핍함을 이겨왔지만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화랑에서는 강 화백의 작품을 반기고 있다. 동아화랑 대표이기도 한 (사)서울답십리고미술협회 조규용 회장은 “남이 모방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 화백은 모방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한 방법으로 7단계에 거쳐 작업을 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1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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