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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0 03:00
2018년 10월 20일 03시 00분
입력
2018-10-20 03:00
2018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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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지음·은행나무
옆구리가, 어떤데요? 많이 녹아서 그래요. 그가 길게 팔을 뻗어 코트 위로 그녀의 등을 안았다.
손끝으로 그녀의 왼쪽 옆구리를 짚었다. 여기가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했다.
만지지 말아요. 그가 놀라며 얼른 손을 떼었다. 만지면 더 녹아요.
어느 겨울날 벤치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몸이 점점 녹아 사라지는 눈사람으로 변해버린 한 여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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